보디빌딩 데뷔 무대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무대에 등장했던 정태민, 국내에서 최고였지만,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떠난 그가 IFBB 프로카드를 들고 당당히 금의환향했다.

정태민은 18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 머슬콘테스트 재팬 보디빌딩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IFBB 프로카드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정태민은 국내 대회에서 보여준 최고의 모습을 세계 무대에서도 보여주며 프로카드를 획득, 앞으로 올림피아 무대를 향해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치인 '뉴트리션 매니아' 이준호 코치와 결혼을 앞둔 그의 여자친구와 함께한 무대였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그와 보디빌딩 데뷔 시절부터 함께하고 있는 '뉴트리션 매니아' 이준호 코치는 그에 대해 "정말 성실하고 노력을 많이하는 친구다. 내가 알려준 것을 다양하게 응용하려고 노력하는 선수고 둘이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어서 이 자리까지 함께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정태민은 2023년 IFBB 프로 획득이 유력한 대한민국 보디빌더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본 대회는 쉽지 않았다. 시즌을 시작한 후 첫 대회였고, 처음으로 나서는 IFBB 주관 대회였기에 선수들의 레벨 또한 국내 대회와는  차원이 달랐다. 정태민은 시즌을 앞두고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다. 물론 그의 곁에는 이준호 코치가 함께했다. 그는 다이어트가 장점인 정태민의 주특기를 살리는 데에 주력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밴딩과 로딩, 염분과 수분 조절에 신경을 기울였고, 운동 볼륨과 휴식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운동 면에서는 기존의 운동 루틴을 살리면서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된 부위만 운동에 스킬적인 티칭을 하며 그의 준비를 도왔다.

정태민 본인 역시 이준호 코치의 케어에 대해 "몸이 안나올 정도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잘 맞춰서 나올 정도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둘의 대회 준비는 체계적이었고 치밀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전략은 대회 당일까지 이어졌다. 대회장에서 가장 바쁘게 뛰어다닌 사람은 바로 이준호 코치였다. 대회 일정표와 진행 시간을 비교하며 정태민의 차례를 준비했고, 무대 경험이 많았기 떄문에 진행속도를 확인함과 동시에 상대 선수의 몸과 비교하며 펌핑전략을 세웠다.


그렇게 무대에 오른 정태민은 조각과도 같은 몸을 심사위원에게 보여주었다. 기존에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복근과 삼두, 세퍼레이션이 이전에 비애 확실하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포징 역시 자신감있는 포징으로 첫 IFBB 무대에 나서는 선수 답지 않은 노련미까지 선보였다. 심사위원은 그에게 높은 평가를 내렸고, 헤비급 1위에 이어 오버롤 전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자신이 그토록 고대하던 IFBB 프로카드의 영광을 안았다. 이준호 코치는 "프로카드를 받을 선수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태민이가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내가 조금 더 도움 줄 수 있다면, 친구로서 동료로서, 그리고 코치로서 행복한 일일 것 같다."라고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정태민은 프로카드 획득 후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 초반에 열린 프로 퀄리파이어 대회였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이 낮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백스테이지에서 중국, 일본 선수들을 보니 전체적인 수준이 상향 평준화가 되어있어 걱정이 많았
다."라고 당시의 상황에 떠올렸다. 이어서 "어려운 무대였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서 너무 행복하다. 보디빌딩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목표로 하는 IFBB 프로 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갖춰졌다는 것이 더욱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어엿한 IFBB 프로가 된 이제 그의 목표는 한단계 더 올라갔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다시 뛴다.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 일단은 먼저라고 웃어보인 정태민은 "내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목표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정태민 제공
글=반재민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