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었던 어린 아이를 이끌고 아버지는 산에 올랐다. 귀찮음과 피곤함을 이끌고 올라간 곳에 있던 자그마한 숲속 헬스장, 거기에서 그는 운동을 배웠고, 운동에서 자신의 인생을 일찍 찾을 수 있었다. 아버지에게 배운 운동을 토대로 성장한 아이는 어느 덧 장성한 청년이 되어 자신이 아버지에게 배웠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아버지를 따라나섰던 그 손,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은 그 손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임인성 트레이너, 과연 그가 말하는 운동과 그가 이야기하는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직 5년차이지만 이미 운동에 대한 경력은 20년이 넘어가는 베테랑, 몬스터짐 광화문에서 트레이너로서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임인성 트레이너를 만나 그의 운동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취재진을 환하게 맞은 임인성 트레이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운동을 처음 접했다고 이야기한 그는 "아버지가 새벽 4시면 형과 나를 깨워서 앞산에 데려갔다.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운동을 시작했고, 산스장을 통해 다양한 운동을 미리 접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운동에 대한 열정은 비나 눈이 올 때도 예외는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임인성 트레이너는 "신문지까지 챙겨가서 벤치에 깔아두고 운동을 했을 만큼 날씨를 가리지 않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운동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타의로 시작한 운동, 하지만 어린 시절에 배운 운동은 그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특별히 마음을 먹지 않아도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화장실을 가는 것처럼 하루 일과의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어 자연스럽게 근력 운동을 시작했고, 학창 시절을 운동과 함께 보냈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체대만을 바라보고 공부와 운동을 병행 했었던 그, 하지만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불발되면서 운동에 대한 회의감을 가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 그는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임인성 트레이너는 자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 그래서 임인성 트레이너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정말 많이 생각했다. 입대한 지 1년이 지나 병장이 되어
 당직근무를 설 때는 그는 제레미 부엔디아의 모습을 보며 대회 출전의 꿈을 키워나갔고, 그 꿈을 간직한 채 전역을 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 1위의 성적표를 거머쥘 수 있었다. 잠시나마 식었던 운동에 대한 열정을 다시 살리는 순간이었다. 임인성 트레이너는 자신이 운동인으로 다시 태어난 2018년 5월 27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 날 처럼 많은 친구들과 동생들이 응원왔던 날은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데요. 열 몇 명 중에 일등으로 호명되는 순간 응원와준 친구들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와 고등학교 시절 3년 동안 체대 입시를 준비하며 같이 운동했던 태빈이라는 친구가 나중에 그런 말을 해주더라구요. “너가 결국 돌고 돌아서 너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로 결과를 내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더라. 그래서 눈물이 나더라”라고요. 첫 대회 날은 앞으로도 못 잊을 것 같아요. 사실 그 때의 기쁨과 쾌감 그리고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 지금까지도 매년 대회에 도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학생 임인성은 트레이너 임인성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운동이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쳤을 떄에도 그 기쁨이 올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격증을 취득한 후, 소수정예 퍼스널 트레이닝을 통해 스스로를 향한 물음을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해 돌아온 답은 '예스'였다. 그렇게 그는 5년차 트레이너가 되어 열심히 회원들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트레이너로 일하며 쉬운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공부해도 부족하다는 자기 반성의 거울 앞에 그는 작아졌다. 그럴 때마다 그는 책을 펼치고 인체, 그리고 운동에 대해 공부해나갔고,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좋은 티칭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본인이 아닌 회원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쉽고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고, 그 배움은 회원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돌아오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안정적인 수입을 가진 트레이너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두들 잠든 새벽 다섯시 반에 기상을 하고, 6시 30분부터 회원들과 레슨을 시작한다. 오후에 주어지는 잠깐의 휴식시간도 개인운동을 하며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운동을 마친 후 다시 오후 레슨을 밤 늦게까지 하는 그는 운동 전후로 보충제를 한스쿱씩 먹고 있고 영양제는 철분, 아연, 마그네슘, 오메가3, 종합비타민, 마카, 실리마린를 먹으며 개인 건강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다만 식단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평상시에 비해 덜 먹으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식단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운동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 있어서도 힘쓰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에 그간 티칭했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임인성 트레이너는 "5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회원님들이 집중해서 알려드린 내용을 온전히 가져가시면 좋겠지만 사람인지라 금방 까먹기 쉽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운동했던 기록이나, 모티베이션을 읽으면서 내가 알려줬던 내용을 상기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원님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고, 스스로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라고 웃어보였다.



5년 동안의 트레이너 생활, 그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일까? 먼저 그는 '기본기'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꺼냈다. 운동을 하면서 빨리 몸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급해지면 놓치고 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본기에 충실해 운동을 한다면 몸은 좋아져 있을 것이고, 실제로 다양한 운동을 하기 전에 기본이 되는 운동들을 잘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있다.
 
임인성 트레이너가 이야기하는 좋은 트레이너의 조건은 또 무엇일까? 그는 "여러가지 운동을 애매하게 아는 것보다 한가지 운동을 제대로 알고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등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시티드 로우에서 광배근의 느낌을 잘 잡을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른 로우 계열의 운동도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부위의 여러가지 운동을 하는 것보다 한두가지 운동을 제대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에 있어서 트레이너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올바른 자세로 잘 배워서 오래오래 혼자서도 운동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피티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트레이너의 존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과로로 쓰러지는 사람도 갑자기 하루 장시간 일했다고 쓰러지는 게 아니다. 정신만 잃지 않았을 뿐이지 점점 쓰러져 가고 있는 과정 속에 있다가 더 이상 몸이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처럼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했을 때도 처음엔 버티던 관절도 조금씩 조금씩 엇나가면서 결국 나중에 크게 다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업을 받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임인성 트레이너가 이야기하는 참된 트레이너란 어떤 트레이너를 말할까?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해야 하는 직업이다."라고 묘사했다. 이어서 "당연히 이론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하고 직접 해보면서 그 운동 자체를 잘할 수 있어야 타인에게도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조건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에 맞게 운동시켜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많이 안다고 착각하지 말고 늘 공부하고 적용하고 경험해봄으로써 끊임없이 학구열을 불태우라고 말해주고 싶다. 요즘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얇고 넓게 많이 알고 있다. 남을 가르쳐야 하는 만큼 더 깊이 있게 많이 공부해야 남들에게 인정받는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임인성 트레이너 본인은 어떤 트레이너인지 물어보았다. 우직하게 노력하는 트레이너'라고 자신을 설명한 그는 "재수, 삼수를 할 때 반에서 일등을 한 적은 없지만 그 누구보다 오래 앉아있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잠이 올 때에도 남들보다 오래 앉아있기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당연히 잠깐이라도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서 다시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지만, 당시 스스로에게 나는 아직 효율을 따질 단계가 아니다. 뭐라도 옆에 앉아 있는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렇게 효율보단 우직함을 통해서 공부를 어떻게든 하루종일 끌고 가는 법이라도 익혔기 때문에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에 대한 습관을 들이고 초반에 변화가 빠르지 않아 답답하더라도 믿음을 갖고 우직하게 운동한다면 몸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꽉 차 있는 트레이너를 꿈꾸는 임인성 트레이너, 그가 우직하게 걸어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믿기에 오늘도 그는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해 밤 늦게 마무리하는 트레이너의 삶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이지은
글=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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