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에 가까운 시간, 대전 신탄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훈련장에는 배구공 튀기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바로 선수들의 야간훈련 소리다.

최근 길어진 연패에 경각심을 가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야간훈련, 베테랑 선수 일부와 로테이션 멤버들의 위주로 시작된 야간훈련은 한명 두명이 모여 현재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야간훈련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집념과 열정은 큰 것이었다.

감독과 코치진들의 지시없이 선수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이어지는 야간훈련, 코치진 역시 선수들의 열정에 발맞춰 나섰다. 선수들에게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야간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세터, 리베로까지 각 포지션 별로 진행되는 훈련은 기존 훈련에서 잘 되지 않았던 파트들을 보완하는 작업으로 이뤄진다. 

이 야간훈련에서 그동안 쓰지 않았던 새로운 전술들도 녹여내고 있다. 지난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한송이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쓴 것도 훈련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전술 방식이기도 하다. 그렇게 팀은 야간훈련을 통해 하나가 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야간훈련이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호영은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파트별로 훈련을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미들블로커 호흡에 대해서는 큰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영은 "훈련을 할 선수는 훈련을 하고 치료를 받을 선수는 그 시간에 치료를 받는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훈련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 이를 지켜보고 있는 고희진 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들어있었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에서 보여주는 열정과 투지를 보면 함께하는 감독으로서 행복하다. 이제 좀 더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있는데 밀려나지 않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싸워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발적인 야간훈련에서 느껴지고 있는 봄배구를 향한 인삼공사의 투지와 열정, 그들의 땀은 과연 봄에 피는 꽃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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