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의 꿈을 안고 찾아간 중국이라는 금광, 하지만 서진휘에게 차이나 드림은 없었다. 두 번의 실패,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희망은 없었고 절망 뿐이었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나날이 이어졌다. 주위 사람들의 위로 역시 입에 발린 소리로 치부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실패는 다시 코리안 드림을 꾸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어려운 시절 그를 붙잡아 준 은인과 함께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서진휘, 과연 그의 파란만장한 트레이너 스토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강남 청담에 위치한 탭핏에서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탭핏 청담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진휘 트레이너

성실함과 꾸준함을 무기로 시작한 트레이너 생활

그의 첫 운동은 격투기였다. 학창시절부터 입식 격투기와 태권도를 하며 자연스럽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렇게 운동을 하며 고등학교, 대학교를 보낸 서진휘는 군 입대 후 본격적인 트레이너의 길에 들어서겠다고 결심했다. 전역을 앞두고 미래를 그리며 가졌던 트레이너의 꿈, 지금까지 운동을 하며 느꼈던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승부한다면 분명히 미래에 좋은 트레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메리트 역시 마음을 갖기에 충분했다. 마침내 그는 전역 후 대학교 동아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트레이너의 삶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스승은 IFBB 우먼즈 피지크 프로 김연아다.  오토바이 사고를 딛고 여성 보디빌더로서 이름을 남긴 대한민국 여성 피트니스 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에게 운동을 배우면서 서진휘는 트레이너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얻는 시간을 가졌고, 성공의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당시 압도적인 인구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중국 시장에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별 볼일 없는 트레이너가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엄청난 시장가치를 갖고 있는 중국 진출은 서진휘에게 있어 그야말로 꿈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국가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가 생각했던 이상은 현실에서는 전혀 이뤄질 수 없는 곳이었고, 결국 중국에서 가졌던 피트니스 센터와 트레이닝 캠프가 모두 허공으로 날아가는 첫번째 실패를 겪었다. 그의 인생에서 가진 첫 실패이자 가장 큰 실패였다. 우울증에 걸려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았을 정도로 무너진 멘탈을 회복하기 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서진휘가 도전한 곳은 다시 중국이었다. 이번에는 운영이 아닌 트레이너로서의 삶을 살아보고자 다시 떠난 중국이었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는 그에게 평탄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그림자가 그를 덮치고 있었다.

"
두 번의 실패 이후에 다시 한번 더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중국에 남아 당시 배우고 있던 선생님의 제자가 운영하는 PT샵에 들어갔는데 하필 들어가자마자 이제 코로나가 터지면서 거의 도시 전체가 봉쇄되는 수준까지 갈 정도로 심각했어요. 거의 두 달 반 정도를 집 밖에 아예 나가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그 당시에 돈을 벌 수도 없었고 먹는 것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은 지금까지 저한테 너무 강렬하게 남아있어요."

그렇게 서진휘는 참담한 심정을 안고 서울로 돌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중국을 넘어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헬스장이 식당과 더불어 영업제한 시간이 생기면서 밤 10시 이후에는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고, 폐쇄를 하는 기간까지 생겨나면서 모든 헬스장과 트레이너들은 큰 생계의 위협을 받으며 하루하루 견뎌나가야만 했다. 서진휘 역시 무너져버린 멘탈을 추스르며 때가 오기를 그저 기다리고 버텨내고 있었다.
그리고 신은 인내하는 자를 버리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는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스승인 김연아 선수와 대학교 동기인 정호중 대표의 배려로 탭핏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서진휘는 섬세하고 알찬 코칭 내용과 자신의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인정받는 트레이너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 둘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그의 인생에 ing가 아닌 마침표가 찍어졌을 지도 몰랐다. 서진휘는 자신을 벼랑 끝에서 도와준 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보통 사람들이 힘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말 힘든 사람이 힘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사실 힘이 안 나거든요. 진짜 버티고 버티는 방법 밖에 없는데 정호중 대표님이나 그리고 스승님 동생들 다같이 버티자 열심히하자 이야기를 해줘서 그것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자리를 잡고 잘 생활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이에요 정말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오전 6시에 시작하는 그의 하루, 자신을 믿고 기꺼이 수강료를 내는 회원들을 위해 항상 그는 어떻게 그들의 몸, 건강을 좋게 만들어줄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그의 모토인 '안전하고 건강하게 통증없이 오래 운동할 수 있는 것' 을 지키기 위해 그는 성실함과 꾸준함을 무기로 자신의 시간을 회원들에게 할애하고 있다. 기교를 부리는 것보다 기본기를 우선하는 것, 그가 오랜 실패 속에서 얻은 교훈으로 그는 자신과 회원들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중이다. 


실패를 통해 성장한 서진휘가 느낀 진정한 트레이너는 무엇일까? 그는 '단순히 운동만 가르치는 것이 트레이너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때때로 회원들이 자신들의 속사정이나 아니면 고민들을 이야기할 때도 있고, 자기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들어줄 수가 있어야 한다. 또한 여러 직군들을 만나기 때문에 그 직종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에게 맞는 눈높이 교육, 서진휘가 실패를 딛고 트레이너로서 성공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덧붙여서 그는 "매 수업시간 회원들에게 영상과 그리고 문자 피드백을 남긴다. 음악이나 미술이나 체육의 서비스 같은 것들은 시간 제한이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기록과 영상을 남기면서 그 한정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사람이 관리 받을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남들과는 다른 티칭 노하우와 수업방식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수로 활동하면서 얻은 노하우들을 회원들에게 전수하려 노력한다. 자신이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
내 몸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몸으로 운동을 한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이야기한 서진휘는 "시간 안에 회원들의 체형에 맞게 운동을 알려줘야 하기 떄문에 내가 직접 해보고 겪어보고 할 수 있는 동작들을 가르쳐야지 그렇지 않다면 그건 또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트레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트레이너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트레이너를 하겠다고 쉽게 얘기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아마 저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친구들은 정말 어렵다고 느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아마 제 생각에는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더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개인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해야해요. 내가 직접 해본 운동들을 회원들에게 가르쳐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시사적인 부분이나 여러 가지 지식들이 깊진 않더라도 넓게 포괄적으로 약간 넓게 알고 있어야지 회원들간의 소통도 됩니다. 사실 50분 내내 수업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선생님은 아마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회원들도 이 시간을 통해서 마음의 힐링을 받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로 운동만 배우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있지만 자신만의 휴식시간을 갖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아우를 수 있는 분이라면 트레이너 조금 준비해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찾아온 세 번의 실패, 하지만 그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서진휘의 눈물에서 더 이상 뒤로 뒷걸음치지 않는 앞으로 항상 한발씩 나아갈 수 있는 트레이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글 = 반재민
사진, 영상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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