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엘보우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양희영, 팔이 좋지 않아 진통제를 먹고 버티고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하지만, 베테랑 골퍼로서 그는 슬기롭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펼쳐진 LPGA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양희영은 버디 여섯 개, 보기 두 개로 네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혼다 타일랜드 대회 이후 오랜만에 맛보는 탑텐, 부상인 가운데에서도 기록하고 있는 탑텐이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초반 홀 버디 세 개와 보기 두 개로 한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후반 홀에서 뒷심을 발휘한 양희영은 13번 홀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탑텐으로 올라갔고, 마지막인 18번 홀에서도 절묘한 퍼팅으로 버디를 낚으며 순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2라운드를 마치고 몬스터짐과 만난 양희영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2라운드 소감에 대해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샷감이 내 기준으로는 샤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여기저기 실수가 많이 나왔는데 그때 파세이브를 잘했고, 좋은 모멘텀을 타고 성적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라고 되돌아봤다.

현재 팔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 양희영은 "솔직히 아직은 회복이 되었다 생각하지 않는다. 대회 나가기 전에 진통제를 먹고 있다. 그래도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면 악화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대회만 끝나면 잘 관리해서 연초에는 좋아진 모습으로 나올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번 대회는 오전과 오후의 차이가 심하다. 오전에는 바람이 불고 쌀쌀하다가 오후에는 갑자기 따뜻해진다. 적응력이 이번 대회의 성적을 좌우한다. 양희영은 "무조건 적응하려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골프를 치면 자연에 영향을 받게 된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캐디와 상의해서 클럽을 얼마나 더 볼 것인가, 어디를 보고 칠 것인가, 라운드 전에 얼마만큼 몸을 풀어서 라운드 내내 유지할 수 있는가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오후가 되면서 오히려 오전보다도 릴리스가 더 많았던 것 같고, 바람도 더 불었던 것 같다. 쉽지는 않은 라운드였지만, 실수가 나왔어도 파세이브가 나왔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라고 만족해했다.

남은 라운드 전략에 대해서는 "샷감이 샤프하지는 않기 때문에 연습을 해야할 것 같고, 나머지는 벼락치기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쉬고, 잘 먹고 컨디션 조절 잘해서 주말 한번 열심히 쳐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