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봄에 하는 이유는 새출발을 의미하는 봄처럼 인생의 새출발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다. 그 정도로 결혼이라는 의미는 인생의 새출발이나 다름이 없고, 결혼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180도 변하기도 한다.

최운정 역시 봄날같은 새출발을 지난해 12월 운명같은 상대와 만났다. 사랑하는 반려자를 만나 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최운정의 결혼식에는 많은 동료 선수들과 골프 관계자들이 참석해 새출발을 하는 그의 인생을 축복했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그의 골프 인생에 있어 봄날같은 것이었다.  3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HSBC 위민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한 최운정은 아시안 스윙을 통해 올 시즌을 시작했다.

스윙코치까지 바꿔가며 스윙에 대한 개선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 최운정의 의지는 결과로 돌아왔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자동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지난 9월에 있던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올 시즌 가장 좋은 3위의 성적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얻은 안정감과 심리적인 편안함은 최운정에게 새로운 골프의 세계를 열어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제 그는 혼자가 아닌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 앞으로의 골프 인생을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가족과 남편의 힘으로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 17일(한국시간) LPGA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열릴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설렘이 가득했던 올 1년을 되돌아보았다.


최운정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가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지막 대회여서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이고 오프시즌을 보낼 생각을 하니 신이 난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매 대회를 생각했을 때 굉장히 좋은 샷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예전보다 올해 좀 더 행복하게 플레이에 임한 것 같다."라고 웃어보인 최운정은 "친한 선수들과 좋은 추억도 만들고 성적도 올해 목표했던 것들을 많이 이뤘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라고 올 시즌을 되돌아보았다.

이 대회가 끝나면 최운정은 결혼 1주년을 맞이한다. 직업 특성상 자주 만나기 힘든 롱디 부부로 지내고 있지만, 매일 소통하고 교감하며 결혼 1년을 무사히 보냈다. 결혼 기념일을 앞둔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도 그에겐 의미가 크다.

최운정은 "지난해 이 대회 끝나고 바로 결혼식 준비를 했었는데 작년에 어떤 마음이었고 어떻게 임했고 끝나고 어떤 스케쥴을 가졌는데 기억이 생생하게 남고 오니까 더 기억이 나더라. 지난 1년동안 투어를 다니며 신랑과 연락하고 가끔 보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든 것 같아 스스로 대견하고 부부에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최운정은 유독 가족과 함께 투어를 다니는 경우가 많다. 딸의 캐디백을 손수 메는 아버지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동생들까지 최운정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그의 투어 생활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투어를 다니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항상 옆에서 아버지가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도와줘서 심적으로 안정감있는 플레이를 13~14년 동안 한것 같다. 그리고 올해는 신랑이 있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다른 행복을 알게 된 것 같다. 같이 부부가 함께 앞날을 생각하고 꿈꾸는 것이 나에겐 지금까지 삶도 행복했지만 올해부터 앞으로 이뤄질 삶이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고 앞으로의 앞날도 기대된다."라고 새로운 가족의 탄생으로 이뤄질 앞날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이어서 "가족이 없었다면 이자리에 있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가족이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라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감사하고 보답할 수 있는 딸, 동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새로운 가정도 생겼고 비시즌에 하고싶은 일도 많을 터, 하지만 최운정은 오히려 골프에 매진하고 싶어하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두 달 정도의 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할까 생각을 했는데 올해는 체력훈련을 하고 싶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싶은 생각이 큰 것 같다. 서포트 해줄 신랑도 있기 때문에 훈련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라고 비시즌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골프 이외에도 특별한 취미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최운정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겨울에 갑자기 수영이 하고싶더라 신랑과 수영, 탁구를 배워볼까 고민중이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제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만나 골프 인생에 새로운 봄날을 맞이한 최운정, 그의 골프 인생 2막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사진=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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