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루키시즌으로 LPGA에 야심차게 첫발을 내딛은 홍예은, 하지만 시메트라보다, 유럽투어보다 더욱 혹독한 환경애 던져진 그는 치열한 생존게임을 펼쳐야만 했다.

스윙을 바꿔보고 여러가지 노력을 해도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던 어느 날, 그에게서 낡은 골프채 하나가 들어왔다. 지난해까지 쓰다가 올해 클럽을 모두 바꾸게 되면서 창고에 묵혀두었던 그 골프채, 그걸 잡는 순간 좋았던 스윙의 리듬이 살아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홍예은은 오랜만의 고국 방문을 탑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펼쳐지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몬스터짐과 만난 그는 낡은 골프클럽에서 얻은 교훈을 이야기했다.

그는 "골프채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무조건 신형 클럽이 좋은 것이 아니고 각자 선수에게 맞는 클럽이 있기 마련이다. 너무 내 탓만 하기 보다는 이전에 쳤던 클럽을 잡으면서 볼이 왜 안맞을까에 대한 의문점을 찾아가다 보니 조금 더 경기가 잘풀린 것 같고, 편안하게 많은 응원 속에서 치다보니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올 한해 내 스윙에서만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고치는 데 급급했던 것 같다. 근데 아무리 봐도 스윙이 좋아졌는데 공이 제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니 혹시 나에게 맞지 않는 클럽을 쓰지 않을까 돌이켜 보고 지난해 쳤던 클럽으로 쳐볼까 생각해서 쳤더니 잘 나가더라 너무 늦게 발견해서 아쉽고 후회가 되지만, 투어 생활에서 많은 교훈을 얻은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다녀온 소감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한국에 다녀온 것도 좋았고, 팬들 응원도 받으며 힘도 많이 얻었고,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라고 만족스러운 한국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절대강자가 없는 2022 LPGA에 대해 홍예은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고, 다른 나라들도 유스 트레이닝 시스템이 우리나라만큼 좋아진 것 같다. 무엇보다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무대이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우승 독식이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 선수들은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으니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이제 내년이면 홍예은은 루키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2년차 LPGA 골퍼가 된다. 2002년생 선배가 되는 셈이다. 홍예은은 "나이가 어린 선배가 되는 셈이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서 "내가 느꼈을 때에는 루키 시즌이 생각보다 힘들다고 생각한다. 처음 겪는 환경 속에서 또 적응을 해야하고 매주 다른 곳에서 시합을 해야하기 때문에 얼마나 적응이 빠른 지 중요하고 생각보다 언니들이 잘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적응에서는 순조로운 것 같다."라고 LPGA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어서 "아쉬운 점이 더 많고 부족한 점이 더 많았지만, 마지막이 힘을 내서 좋은 기분으로 끝내고 싶다."라고 남은 두 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밝힌 홍예은은 "내 자신에게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어차피 주어진 남은 대회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고, 이번 대회도 최대한 즐기기에 집중하고 허리케인도 오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집중한다면 상대적으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많은 스폰서들 덕분에 투어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한 홍예은은 "한국에서 얼굴을 보여드렸는데 많이 알아봐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힘도 많이 받았고,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들어가서 뛰고 싶을 정도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하며 한국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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