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붉은 실 홍선(紅線), 붉은 색의 실이 두 사람을 이어준다는 월하노인(月下老人)의 이야기인 이 설화는 예로부터 이어질 남녀는 붉은 색 실로 이어져 있어 아무리 원수지간이라도 이어진다는 운명을 의미하는 단어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이야기다.

지난 11월 5일 토요일 일산에 위치한 엘시티 웨딩컨벤션에서는 그 월하노인이 이어준 붉은 색의 실이 화려한 꽃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장면이 펼쳐졌다. 바로 IFBB 프로 피지크 선수 김민수와 IFBB 프로 비키니 선수 이윤나의 결혼식이 펼쳐졌다. 수많은 피트니스 관계자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은 펼쳐졌고, 이날 둘은 붉은 실을 끊어내지 않겠다는 혼인 서약을 하며 부부의 연을 완성했다.


연상연하 커플에서 이제 2호 IFBB 프로 부부로

'타노스' 김민수의 이력은 화려하다.  특전사 출신 프로, 지난 2018년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에서 혜성과도 같이 등장한 김민수, 신인으로서 보여준 엄청난 모습은 피트니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2018년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를 거쳐 프로카드까지 다이렉트로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성공가도는 2020년에도 이어졌다.  2020 몬스터짐 프로에 참가한 김민수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토록 고대하던 올림피아 무대에 올랐다. 올해 결혼 준비에 바빴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6월 펼쳐진 몬스터짐 프로에서 쟁쟁한 해외 선수들을 제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그의 피앙세인 이윤나 선수에게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그 역시 IFBB 프로 무대에서 족적을 쌓은 비키니 선수이기 때문이었다. 원래 그는 운동을 취미로 하는 디자이너 출신이었다. 하지만, 김민수의 권유를 받아 본격적인 운동의 길로 들어선 이윤나는 2019년 재팬 프로를 통해 IFBB 프로카드를 획득했고, 지난해 몬스터짐 프로에 출전, 2위를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짓말처럼 이어진 운명의 실, 그 실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김민수의 적극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SNS를 통해 이윤나의 사진을 보게 된 김민수는 전문분야가 아닌데도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프로페셔널 한 모습에 반하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그에게 호감을 표시한 끝에 커플로 이어지게 되었다.

연상연하 커플이지만 김민수는 가정적이고 다정한 모습으로 이윤나를 사로잡았고, 오랜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며 대한민국 2호 IFBB 프로 부부라는 영광까지 함께했다.

황철순과 개그맨 이종훈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결혼식은 대한민국 최고의 보디빌더 이승철을 비롯해 다양한 선후배 보디빌더 및 피트니스 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축가는 양다일이 맡았다.

결혼식 말미 신랑신부 행진에는 김민수가 비시즌임에도 갈고닦은 상체를 공개하며 퇴장을 했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 신랑신부의 모습에 하객들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둘의 결혼을 축복했다.

이제 안정적인 가족도 생긴 김민수의 다음 목표는 바로 올림피아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것이다. 이제는 완벽하게 이뤄진 지원군과 함께 그는 2023년 올림피아를 향해 다시 한번 나아갈 것이다.

이제 공식적으로 부부가 된 김민수-이윤나 커플,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민수는 선수로서 또 가장으로서 멋진 사람이 되어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먼저 저희 결혼식에 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식으로 결혼한만큼 책임감 갖고 살 예정이고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알콩달콩 살겠습니다.

윤나야 나를 남편으로 맞이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게 많이 사랑한다."

사진 = 이지은
글=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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