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와 함께 LPGA 한국 선수들 가운데 베테랑 골퍼로 이름이 알려진 강혜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메디힐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도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강혜지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소미스의 새티코이 클럽(파72·6천635야드)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네 개 보기 한 개로 세 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를 기록했다.

김아림, 최운정과 함께 공동 17위에 오른 김아림은 현재 8언더파로 선두에 올라있는 잉글랜드의 조디 에워트 섀도프와 다섯 타 차이를 기록하며 남은 3라운드에서 순위 도약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날 강혜지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전반 홀에서 대부분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10번 홀부터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하는 듯 했지만 13, 14번 홀과 16,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다.

이후 후반 홀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세이브를 해내는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주며 1라운드를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강혜지는 1라운드 후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굉장히 퍼팅 감이 좋아서 사정거리 안에 있으면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마지막 홀에서 퍼팅을 넣지 못한 것이 있어 아쉽고 남은 3일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오전과 오후가 일정한 것 같다. 그린이 울퉁불퉁하지 않다. 오전은 바람이 오후보다 덜 불어서 공격적으로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2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을 드러내보였다.

오는 10월 20일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펼쳐지는 BMW 챔피언십에 강혜지도 참가한다. 1년 만에 한국에서 경기하는 기분에 대해 질문했다. 강혜지는 "되게 춥다고 들었는데" 라고 웃어보인 강혜지는 "항상 한국에 가는 것은 즐겁고 가족 앞에서 치게 되어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2009년 풍운의 꿈을 안고 LPGA에 뛰어든지 어느 덧 14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바뀐 점이 있을까? 강혜지는 "루키 시절에는 힘들어도 이겨내고 몰아붙이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몸이 말하는 것을 듣는 편이다. 몸이 피곤하다고 하면 쉬는 편이고 괜찮다고 하면 연습을 더 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별하게 하는 운동에 대해서 "쉬는 날에 유산소나 근력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강혜지는 "식단의 경우에는 야채를 되도록이면 많이 먹고 프로틴 위주로 먹고 있다."라고 롱런의 비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골프가 유행이다. 골프 인구가 많이 늘어났고, SNS나 미디어를 통해서 높아진 골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강혜지도 "미국에 있어서 크게 실감은 못하지만, SNS를 보면 확실히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난만큼 잘치고 싶어하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많아졌다. 10년을 훌쩍 넘긴 LPGA 베테랑 프로로서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강혜지는 아마추어들에게 뼈있는 조언을 전했다.

"프로암을 같이하다 보면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스윙이 좋든 나쁘든 템포가 굉장히 빠른 것 같다. 항상 말씀드리는 것이 템포를 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조언을 하는데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핵심을 짚었다.

여자골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강혜지는 스타 선수의 탄생을 언급했다. "남자 골프의 경우엔 타이거 우즈가 있어 인기를 많이 얻은 것 같다. 여자 골프에서도 타이거 우즈같은 선수가 있다면 흥행이 더욱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BMW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필드를 떠나는 최나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상 동년배로서 LPGA에서 가장 많이 보고 지낸 그의 은퇴에 강혜지 역시 아쉬워하고 있었다.

강혜지는 "나연언니가 해온 것이 많고 존경하는 선수중 하나다. 나랑 나이차이가 나지 않는 선수가 은퇴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정말 열심히 한 것 같고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영상=미국 캘리포니아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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