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림(미국명 옐리미 노)은 지난해 의미있는 LPGA 시즌을 보냈다. 약관의 어린 나이였음에도 침착한 플레이를 통해 프로 무대의 쟁쟁한 선배들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지난 7월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 베이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에 이어 메이저 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3위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 골프팬들의 기억에 남게 하는 데 성공했던 노예림, 설레는 시즌을 마무리 한 덕분인지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2022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골프는 그의 뜻대로 잘 풀리지는 않았다. 올 시즌 노예림의 성적은 출전한 21개의 대회에서 
탑텐 2회, 컷오프는 무려 아홉 번이나 기록했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스윙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보니 나온 기복있는 경기력에 노예림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다만 최근 들어 그의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지난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17위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올린 노예림은 다음 대회인 북아일랜드 대회에서도 공동 14위에 오르며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되찾았다.

17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어메이징크리 포틀랜드 클래식 2라운드에서도 노예림은 버디 다섯 개 보기 한개로 합계 4언더파를 기록했다. 최혜진, 안나린과 함께 공동 26위에 오른 노예림은 남은 라운드를 기대케 했다.

노예림은 경기 후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플레이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15번까지 노보기였다가 아쉽게 16번에서 쓰리펏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질문에 "퍼팅만 요즘 되니까 모든 것이 해결한 느낌이다."라고 웃어보인 노예림은 "퍼팅이 나아지니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잘되는 것 같다. 캐나다 대회부터 퍼터를 주니어 때 썼던 집게 그립으로 바꿨는데 많이 도움이 된 듯 하다."라고 덧붙였다.

골프장의 느낌에 대해서는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많이 치는 것 같다. 그린도 많이 빠르고 딱딱하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아쉬웠던 점에 시즌 초반을 꼽은 노예림은 "지금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희망도 있고 동기부여도 생기는 것 같다. 남은 대회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노예림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힘에는 부모님을 꼽을 수 있다. 부모님은 노예림이 출전하는 대회장을 따라다니며 뒷바라지에 힘쓰고 있다. 노예림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매년 옆에 계셔서 도움이 된다."라고 이야기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언어나 문화는 뼛속까지 한국사람이다. 요즘 즐겨듣는 음악도 한국 음악이고, 요즘에는 특히 비비의 노래를 즐겨들을 정도로 노예림의 한국 노래 사랑은 여전하다. 

한국노래를 들으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노예림의 후반 라운드는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할 일이다.

사진=미국 포틀랜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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