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렸던 이유요? 음..."
2022년 6월 18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펼쳐진 월드 오브 몬스터짐, 첫날 대회의 백미는 바로 최고의 비키니 선수를 뽑는 미스 비키니 부문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열기를 더한 비키니 프로 퀄리파이어는 그야말로 치열한 전투장과 다를 바 없었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미국 IFBB 프로리그에서 날아온 헤드져지, 게다가 경험이 많은 헤드저지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선수들은 피나는 노력과 포징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가장 높은 곳, 그리고 그들이 가장 원하는 프로카드를 손에 넣기 위해 노력했다.

오버롤전에 오른 선수들을 유심히 보던 베키의 눈에 한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최나영이었다. 환상적인 근육 밸런스와 컨디셔닝을 중시하는 그에게 최나영의 몸은 그가 추구하는 이상향의 몸에 가장 가까웠다. 

그리고 그는 최나영에게 프로카드 주인공 자격을 주었다. 이름이 불리자 그는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물은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그칠 줄 몰랐다. 그의 눈물에는 어떤 감정이 숨어있었을까? 이제는 비키니 프로가 된 최나영을 몬스터짐이 만나보았다.

파트 A : 필라테스 강사에서 비키니 강사에 이르기까지

Q.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IFBB 비키니 프로가 된 최나영이라고 합니다.

Q. 드디어 비키니 프로가 되었는데 실감이 나는지 궁금하다.
A. 대회가 끝나고 시간이 좀 지났지만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SNS ID만 바꾼 정도다.

Q. 프로가 되면서 특별히 바뀐 것은 있는지
A. 평소와 똑같은 것 같다. 계속 똑같이 운동을 하고 있고, 먹는 것이 조금 자유로워진 정도다.

Q.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원래는 필라테스 강사를 하고 있었다. 남자친구의 권유로 보디빌딩을 시작하고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프로를 위한 험난한 여정

Q. IFBB 프로는 언제부터 도전했나
A. 2019년부터 프로를 준비했고,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부터였다. 올 상반기까지 계속 대회를 뛰었던 것 같다.

Q. 다른 대회도 많은데 IFBB 프로를 택한 이유가 있었나
A. 다양한 대회를 뛰었는데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다가 2019년 5월 대회에서 입상을 못했는데 보니까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때부터 성적에 대한 욕심이 조금 나기 시작했다. 

Q. 프로가 되기까지 여정이 쉽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A. 일단 지난해 3월과 4월, 8월 대회에 나섰는데 체급 1위만 하고 오버롤전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프로카드를 가져갔었다. 프로카드를 따지 못했을 때 나는 그냥 여기에서 끝나는 건가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나를 더욱 압박을 했던 것 같다.

Q.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압박감은 없었는지
A.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압박감을 가지지 않고 성적에 연연하지 않도록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대회 준비도 마음을 비우다보니 휴식도 잘 취했고, 식단도 가혹하게 하지 않았던 것이 좋았다. 주변의 도움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Q. 이번 대회에서 인상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A. 국내 심사위원들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해외에서 왔기 때문에 기분이 남달랐던 것 같다. 그분(베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서 계속 웃으면서 헤드져지에게 아이컨택을 했는데 그분도 나를 웃으면서 바라봐주었다. 떨렸지만 즐거웠던 무대였던 것 같다.

Q. 프로카드를 획득하고 눈물을 엄청 흘렸는데 이유가 있었는지
A. 이름이 불리고 내 머릿 속에 지금까지 프로카드 앞에서 좌절했던 대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데 그때 준비했던 과정들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한꺼번에 감정이 올라와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오는 것 같다.

Q. 프로카드를 따고 바로 프로전에 들어갔다 아마추어와 차이가 있었나
A. 아마추어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프로선수들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대 뒤에서 준비할 때 아마추어 때는 서로 격려를 해주거나 분위기가 밝지만, 프로전을 준비하는 백스테이지는 너무 엄숙했다. 이것이 프로의 무게인가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아마추어와 똑같이 부담없이 무대에 올랐다.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프로' 최나영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부모님, 가족들, 팀원들, 퍼스트클래스짐 식구들, 특히 남자친구가 옆에서 너무 많이 도와줘서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다. 특히 주위 사람들이나 팬들도 지금까지 뛰었던 대회 중에서 제일 많이 좋아해줬던 것 같다. 호응이 엄청났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Q. 이제 프로 최나영으로서 다시 무대에 서야한다 각오가 있다면?
A. 프로전을 생각하면 다시 압박감이 들 것 같아 매번 대회를 준비했던 것과 똑같이 피드백 받은 것을 토대로 보완하며 운동을 해야할 것 같다. 너무 등수에 집착을 하며 나를 때리는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우는 것을 목표로 운동을 하고 싶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항상 밝게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Q. 마지막으로 프로카드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A. 나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나 역시 프로카드 도전에서 계속 좌절하면서 포기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했었다. 지금도 프로카드 문턱에서 떨어지고 다음을 기약하는 선수들도 언제나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빛을 볼 수 있을 날이 있을 것이다. 

사진=몬스터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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