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계의 대부' 이왕표를 따라 프로레슬링으로, 그리고 MMA의 조상님으로, 그리고 황혼의 나이임에도 마지막 불꽃을 사르는 파이터로, 대한민국 격투기의 역사 임준수가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임준수는 30일 오후 5시 인천에 위치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브레이브 CF 58, 헤비급 부문에 출전해 '맘모스' 김명환과 맞대결을 펼친다. 자신의 스물 여섯 번째 공식 MMA 무대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무대, 그는 화려한 마무리를 꿈꾼다.

임준수는 2000년, 이왕표와 함께 임백호라는 링네임으로 국내 프로레슬링 단체 WWA에서 활동하던 프로레슬러였다. 이후 프로레슬링에서 종합격투기에 흥미를 느껴 격투세계에 입문하게 된 임준수는 스피릿 MC에서 우승후보로 여겨지던 오쿠다 마사카츠를 꺾으며 본격적인 격투기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물론 임준수에게도 영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출전한 MMA 대회에서 전패를 당하는 등 슬럼프에 빠지게 된 임준수는 MMA를 떠나 복싱 선수로 전향, 프로복싱에서 연승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사업에 전념하며 잠시 종합격투기 무대를 떠나기도 했지만, 격투기의 질긴 인연의 끈은 이번에도 그를 놓지 않았다. 2015년 TFC를 통해 복귀한 임준수는 훗날 UFC로 진출하게 되는 정다운과 맞붙어 판정승을 따내며 부활을 알렸다.

이후 AFC로 자리를 옮긴 임준수는 2017년 무차별급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지만, 곧바로 3연패를 당하며 2019년 다시 격투기 은퇴를 선언했다. 벌써 그의 나이 서른 일곱, 30대 중반이면 대부분의 파이터들이 황혼기를 지나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이기에 임준수의 격투 인생은 이대로 마무리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2021년 그는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그리고 진익태를 맞아 승리를 거뒀다. 임준수는 "다시 돌아오지 않으려 했지만, 이 격투기가 날 놓아주지 않더라."라고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는 UFC, ONE FC에 버금가는 무대, 브레이브 CF에서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상대는 현재 3연승을 달리고 있는 김명환,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무대를 위해 임준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쏟아부을 작정이다.

임준수는 "아마 이번이 나에겐 마지막 격투기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경기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 후회없이 내려오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하며 불혹의 나이에 옥타곤에 오르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보였다.

격투인생 20년, 임준수의 'The Last Dance'는 어떤 결말로 장식될까? 4월 30일 오후 5시에 펼쳐지는 브레이브 CF 5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브레이브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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