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부활의 변주곡을 울려라 : LPGA 김효주
2014년 골프천재라는 타이틀로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LPGA 출전권을 획득한 김효주는 이듬해인 2015년 본격적으로 LPGA 무대에 뛰어들었고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을 올리며 미국무대에 연착륙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후로 5년 동안 김효주는 미국에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승수를 쌓지 못하다보니 조급해졌고, 리듬이 흐트러지다보니 경기력까지 좋아지지 않았다. 2017년부터 그렇게 김효주는 슬럼프에 접어들었다.

슬럼프를 깰 수 있던 순간도 여러번 있었다. 2018년 U.S 여자오픈이 그랬고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이 그랬다. 하지만, 그 두번의 문턱에서 김효주는 좌절했고, 다시 무승의 늪은 이어졌다. 그리고 2020년 김효주에겐 전화위복이 될 사건이 찾아왔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회가 계속해서 연기되면서 김효주는 LPGA 대신 KLPGA 참가를 선택했고, 이것은 신의 한수가 되었다.

지난해 김효주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승승을 쓸어담았다. 2020년 KLPGA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쓸어담으며 그의 건재함을 만방에 알렸고, 이 기세는 2021년 LPGA 복귀까지 이어졌다.

2021년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5년 만에 LPGA 우승을 추가한 김효주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모두 3승을 따내며 (KLPGA 2승, LPGA 1승) 슬럼프의 긴 터널에서 완벽하게 빠져나온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김효주의 감각은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HSBC 위민스 챔피언십과 혼다 LPGA 타일랜드에만 출전했을 뿐이다. 또한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는 무려 22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오르며 두 개 대회 만에 탑텐을 달성하는 등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김효주는 여전히 배고프다. 골프천재라 불리웠던 시절, 그 영광의 순간을 다시 재현하기 위해 김효주는 오늘도 골프채를 잡고 하루 천 번이 넘는 스윙을 연습하고 있다. 겨우내 갈고 닦았던 기량을 이제는 보여줄 때, 김효주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겨울부터 계속 체력운동도 하고, 미국 본토대회를 위해서 운동도 많이 하고, 연습도 했기 때문에 준비는 항상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컨디션 조절을 누가 더 잘 하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달라지겠지만, 지금 상태는 충분히 준비가 잘 되고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싱가포르와 태국이 더웠기에 체력적인 문제가 후반 라운드 갈수록 있었지만, 캘리포니아의 선선한 날씨를 느끼면서 김효주의 자신감은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 선수 본인 역시 쾌적한 날씨에서 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목하고 있었다.

"우선 굉장히 날씨가 더운 나라에서 시합을 하고 캘리포니아에 왔는데 우선 날씨가 너무 상쾌해서 기분은 좋은 것 같아요. 날씨가 너무 좋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2022 시즌 LPGA는 춘추전국시대다. 개막전이었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자 다니엘 강을 시작으로 다섯 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국적 또한 다양하다. 미국을 시작으로 대한민국(고진영), 뉴질랜드(리디아 고), 아일랜드 (레오나 매과이어), 덴마크(난나 코에르츠 마드센) 등 국적이 모두 다르다. LPGA의 상향 평준화에 대해 김효주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투어에서 뛰고 있는 다양한 선수들이 있지만, 솔직히 실력 차이는 크게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같은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다 실력이 비슷비슷하고, 그 날이나 그 주에 숏게임이 더 잘된다거나, 컨디션이 좋다거나 운이 많이 따른다거나 그래서 우승자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실력은 다 저는 모든 선수들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한국 선수들이 좀 더 실력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상향 평준화된 전장에서 김효주는 골프 천재의 부활을 노래하기 위해 아비아라 골프장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김효주가 본 아비아라 골프장은 어떨까?
"이 골프장이 정말 좋다고 저도 얘기를 들었어요. 코스 상태도 그렇고 전체적인 부분도 그렇고 더 어려워지고 좋다고 들어가지고 저도 잘 모르는데 가서 조금 연습을 좀 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지금은 너무 오랜만에 미국 와서 너무 기분이 좋은 상태라서 좋은 기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시합에 임할 생각이고, 또 저는 롯데 챔피언십이 끝나고 한국을 들어가서 나머지 캘리포니아 대회를 안 뛰어요. 그래서 저는 체력관리보다는 지금이 너무 좋기 때문에 지금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 김효주에게는 변화가 생겼다. 골프장에 항상 출근해 김효주의 플레이를 바라보던 가족들이 없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홀로서기는 필연적인 부분이지만, 김효주는 아직까진 불편하다며 너스레를 떨어보였다.

"우선 나쁜 점은 옆에서 다 챙겨 주셨는데 지금 혼자하려니까 약간 귀찮은 것도 있고, 빨래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뒤로 미루는 게 있고, 좋은 점은 그냥 편안한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솔직히 안 좋은 점이 좀 더 많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제가 계속 같이 있어달라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최대한 혼자 있는 것을 빨리 경험을 해야 적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요. 
저는 지금이 아직까진 좋은 것 같아요. 제가 하고싶은 골프를 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골프천재에게 들려오는 부활의 전주곡, 그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김효주는 이번 대회를 그 부활의 전주곡을 연주할 수 있는 첫 무대로 삼으려 한다. 

 "미국에서의 첫 대회이다 보니 물론 성적도 잘 나왔으면 좋겠지만,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 4라운드가 조금씩 조금씩 좀 더 좋아지는 모습을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일 첫 번째 목표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좋은 감각이 연장이 된다면 좋겠어요. 
장거리 비행을 하면 선수들이 감이 좀 많이 달라지는데,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니까 최대한 1라운드 때부터 좀 감을 빨리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아시아 투어에서는 계속 1라운드에는 감을 좀 많이 못 잡았던 것 같아요. 가면 갈수록 감이 좋아졌는데 좀 이번에는 첫 날부터 좀 감이 잘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사진, 영상 = 미국 칼스배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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