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을 향한 길에 서다 : 2022 LPGA 루키 홍예은
2002년생으로 올해 스무 살이 된 홍예은, 지난해 그는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 바로 LPGA 직행 티켓을 따낸 것이다. 그리고 그 티켓은 그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어낸 티켓이었다.

홍예은은 골프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른 선수보다 이른 17살에 프로 진출을 선언하며 자신의 진로를 빠르게 정했다.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홍예은은 주니어 대회부터 다양한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해외로 날아가 세계무대의 벽에 도전했다.

이후 시메트라 투어와 JLPGA, KLPGA 등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지만, LPGA의 문턱에서 한발이 모자라며 큰 무대로의 진출이 계속해서 미뤄졌다. 그때마다 홍예은의 가족은 눈물을 삼키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지난 시즌에도 우승의 기회를 여러 번 놓치며 Q-스쿨 시리즈에 통과해야만 LPGA 진출권을 딸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홍예은, 하지만 그는 침착한 플레이와 다양한 실전경험에서 쌓은 노하우로 8라운드 긴 레이스를 무사히 소화해냈고, LPGA 직행 티켓을 따냈다. LPGA 진출이 확정된 순간 홍예은은 아버지와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꿈을 이룬 순간을 자축했다.
그리고 올 시즌 홍예은은 빠르게 시즌을 시작했다. 큰 무대인 LPGA를 하루라도 빨리 경험하기 위해 가장 먼저 열리는 게인브릿지 LPGA에 출전했다. 최종 성적은 1오버파 공동 40위, 루키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리고 2월 펼쳐진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홍예은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9언더파 공동 20위에 오르며 점점 LPGA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이후 대부분의 선수는 싱가포르와 태국으로 날아가 아시안 스윙에 들어갔지만, 홍예은은 그 동안 휴식과 함께 자신을 가다듬는 과정을 가졌다. 빨리 골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몸이 달아오르는 찰나에 펼쳐지는 이번 JTBC 클래식은 신인왕을 향한 길에 서 있는 홍예은에게 나타난 또 하나의 시험대다. 하지만, 홍예은은 그 시험대에 올라 즐길 준비를 마쳤다. 그 무엇보다 골프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두 대회를 끝내고 6주 동안 긴 휴식이 있었는데요, 시합이 없어서 재미도 없었고 연습에만 몰두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지루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시합장이 올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좀 타이트한 스케줄이기 때문에 체력관리도 더 열심히 하고, 한 대회씩 그냥 즐기면서 최대한 꾸준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지난해 Q-스쿨 이후에 충분한 휴식이 없이 곧바로 실전 무대에 들어간 홍예은, 6주간의 휴식 동안 그는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고, 대회가 펼쳐지는 아바이라 골프장에 대한 분석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잔디의 특성이나 코스의 상태들도 다 다른데 가장 빨리 적응하는 선수가 유리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이 주변에서 많이 연습을 하면서 특성을 빨리빨리 파악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올 시즌에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안나린을 비롯해 최혜진 등이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홍예은 역시 당당히 신인왕 레이스에 함께하고 있다. 비록 KLPGA 경험이 많지 않고 시메트라 투어 경험이 많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자신만의 경기력을 통해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내 보였다.

"물론 신인왕을 타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아무래도 시즌이 긴 만큼 너무 좀 상에 집착하지 않고 일단 대회마다 열심히 하다보면 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누구보다 쉬지 않고 열심히 했으니까 그만큼 보답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골프에만 모든 전력을 쏟아부은 것은 아니었다. 번아웃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골프 이외의 것들을 하며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필수적이다. 홍예은도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을 재충전하고 더욱 나아가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비결을 찾고 있었다.
"이 근처에서 인디언웰스 마스터즈 테니스 대회가 열렸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도 좋아하는 라파엘 나달도 보러 갔었는데 너무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 자신도 리프레시 되는 순간이기도 했고 또 테니스랑 골프는 생각보다 많이 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많이 영감을 얻고 왔습니다."


신인왕의 길에 올라있는 홍예은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대범한 플레이도 펼치고 있을 정도로 기량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홍예은은 전반 라운드와 후반 라운드의 완급조절을 시험하고 싶어한다.

"일단 이틀 동안 잘 쳐서 컷오프도 통과하고 또 상위권을 마무리하면 좋겠고요 컷을 통과하고 나면 남은 이틀은 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서 상위권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홍예은을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메인 스폰서인 CJ였다. 시메트라 시절부터 CJ는 홍예은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전격적으로 스폰을 결정했고, 그는 기대에 부응하며 당당하게 LPGA 선수가 되었다. 홍예은 역시 무명시절부터 함께해온 스폰서들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타지에서 투어를 뛰면서 절대 스폰서 없이는 불가능한데요 CJ가 항상 많은 도움과 응원해주시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팬들에게는 이제부터 긴 휴식없이 매주 찾아갈 수 있게 되었는데요 열심히 하고 또 좋은 성적까지 보여드릴 테니까 항상 기대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영상 = 미국 칼스배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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