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유럽무대를 떠나 수원FC로 이적해 본격적인 K리그 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이승우가 마침내 K리그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팀이 위기인 상황에서 터진 감각적인 골이었고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골이었다.

이승우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구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1호골을 신고하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여섯 경기만에 터진 골이었다.

지난 경기까지 이승우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제주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는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라스, 무릴로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부진하면서 수원FC의 성적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강원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83분 동안 활약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이승우에게 필요한 것은 골이었다. 자신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그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원FC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은 이승우의 골이었다.

대구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도 초반은 어려운 흐름으로 흘러갔다. 전반 3분 수비 실수로 대구 공격수 라마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에도 대구에게 계속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듯 했다. 이때 이승우가 일을 냈다.

전반 12분 이영준의 스루패스가 이승우의 발 앞으로 떨어졌다. 이승우는 침착한 드리블로 대구 수비수 두 명을 제쳐냈다. 뒤늦게 뛰어든 황재원이 피지컬을 이용해 이승우와 몸싸움을 하려하자 이승우는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오승훈 골키퍼를 지나쳐 왼쪽 골대에 맞고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고대하던 이승우의 데뷔골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K리그 데뷔골을 코리안 메시답게 감각적으로 만들어낸 이승우는 기쁨의 골 셀레브레이션을 하면서 관중들과 함께 자신의 K리그 첫 골을 자축했다.



이승우의 득점 이후 수원FC는 살아났다. 전반 25분 세징야가 추가골로 장군을 부르자 수원은 전반 32분 수비수 잭슨이 헤딩골을 넣으면서 멍군을 부르며 전반을 2대2 무승부로 끝냈다. 이승우는 공격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동료들을 이용한 연계플레이도 적절하게 맞아 들어갔다.

그리고 후반 수원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니실라가 역전골을 작렬시킨 것이었다. 대구가 후반 8분 
세징야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수원은 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승준이 결승골을 집어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수원이 승기를 잡은 이후 대구의 공격이 몰아쳤지만, 이승우는 빠른 발과 드리블을 이용해 대구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대구는 이승우의 빠른 발에 쉽사리 라인을 모두 올리지 못했고, 결국 수원은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승우에게나 수원FC에게나 이번 경기는 의미가 큰 경기였다. 이승우는 이번 경기를 통해 K리그 데뷔 후 첫 풀타임을 뛰며 활약했고 마수걸이 골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팀동료를 활용한 패스 플레이가 점점 맞아들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격을 이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 적장인 대구의 가마 감독 역시 "이승우를 막기 정말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승우의 맹활약에 김도균 감독도 흡족해했다. 김도균 감독은 "90점 이상 주고싶다. 오늘 경기만 봤을 떄에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충분히 상대팀에게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내보였다.

"훈련장에서는 활발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고 훈련하는 선수다." 라고 이승우를 평가한 김도균 감독은 "오늘 승우의 셀레브레이션은 재밌게 봤다."라고 이야기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승우 역시 본인의 플레이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수훈선수 인터뷰로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온 이승우는 "득점을 해서 너무 기쁘고, 팀이 승리할 수 있을 때 골을 넣으면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우의 골을 어시스트 해준 이영준에게 저녁을 사줄 것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낸 이승우는 가족들에 대해 "내가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함께 해준 사람들이 가족이었고, 모든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을 향해 하트를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수원FC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많이 이야기하고 더 알아가다보니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이승우는 "경기를 뛰며 몸상태가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고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를 유지해야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주말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춤을 추었고, 이승우의 춤을 시작으로 수원FC의 축구는 이제 본격적으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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