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서울 KIXX와의 맞대결이 펼쳐진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위드 코로나 이후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채우며 두팀의 명승부를 기다렸다.

그리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는 듯 양팀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1세트는 옐레나와 이소영이 힘을 낸 인삼공사의 승, 하지만 GS칼텍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이날 31득점을 폭발시킨 모마와 14득점의 강소휘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나갔고 두팀은 29대29 듀스까지 왔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것은 옐레나의 공격이 아웃 판정되면서 GS칼텍스가 역전한 30대29 상황이었다. 박혜민의 공격이 블로킹을 맞고나와 다시 인삼공사가 공격기회를 잡았다. 노란의 언더토스를 받은 옐레나가 강한 스파이크를 때렸다. 주심의 판정은 인이었고 GS칼텍스 선수들과 차상현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다. 아웃이라는 것이었다. GS칼텍스의 강한 항의를 받아들인 전영아 주심은 셀프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에 나온 옐레나의 스파이크는 아웃이었다. 2세트를 GS칼텍스가 따내는 순간, 이번엔 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의 항의가 나왔다. 2세트가 끝난 후 비디오판독석으로 가 판독위원에게 항의를 이어갔다. 부심이 이영택 감독을 제지하자 이영택 감독은 소리를 지르며 선수단으로 복귀했다.

3세트 시작 전 전영아 주심은 거센 항의를 했던 이영택 감독에게 세트 퇴장을 명령했고, 인삼공사는 감독없이 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감독 퇴장의 덕분인지 인삼공사는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3세트를 25대18로 따냈고, 머쓱한 표정으로 감독석에 다시 앉은 4세트까지 승리로 마무리하며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이영택 감독은 항의 상황에 대해 "2세트에 애매한 판정들이 몇개 있어서 흥분을 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많이 억울해하는 것 같아 감독입장에서 물어보러 갔었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순간의 행동이었지만 자칫하면 결과까지 바꿀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나 없어도 선수들이 잘한다."라고 승리를 이끌어준 선수들을 칭찬한 이영택 감독은 "3세트 끝나고 이겨줘서 고맙다고 했고 미안하다 했다. 코트 안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라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세트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의 규칙 5조 1항 불법행위로 인한 제재 항목을 보면 공격적인 행위(both card jointly)에는 세트 퇴장, 1경기의 출장정지가 주어진다. 이날 심판에게 한 공격적인 행동으로 세트 퇴장을 당한 이영택 감독은 12일에 있을 기업은행과의 경기에 출장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택 감독은 이에 대해 "감독이 경기 중에 크게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때그때 흐름만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 같은데 내가 없어도 선수들이 똘똘 뭉친다면 문제가 없어보이고 이동엽 수석코치도 잘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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