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처절했던 수준 차이만 확인할 뿐이었다. 최성용 감독대행은 그 희생양으로 혹독한 감독 신고식을 치렀고, 승부는 이미 결정난 것이었다.

수원삼성 블루윙즈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 2023 8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현격한 실력차이를 드러내며 1대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2무 6패로 여덟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제주전 이후 이병근 감독을 경질한 수원은 최성용 감독대행 체제로 심기일전을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슈퍼매치에서 수원팬들에게 굴욕을 선물했다.

초반에는 강한 압박으로 호기롭게 나서기도 했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었다. 대등하게 플레이 하던 전반 37분 나상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그대로 조직력이 무너졌고, 후반 황의조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이후에는 그대로 농락당했다.

후반 막판 득점 가뭄에 시달리던 뮬리치가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것이 자그마한 수확이라면 수확이었지만, '수원 강등'을 외치는 서울팬들 앞에서 수원팬들은 굴욕을 당한 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수원의 최성용 감독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했지만, 실점을 하면서 선수들이 부담을 느꼈다. 준비한 전술들을 선수들이 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서울의 전술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라고 총평했다.

이기제의 포지션이 여러번 바뀐 것에 대해 "전술적으로 준비를 했을 때 상대에 따라서 효율적으로 미드필더 숫자를 어떻게 하면 많이 가져가고 압박과 볼 소유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서 이기제를 앞쪽으로 두었는데 첫 실점이 나오면서 우리의 계획이 빗나갔고 선수들이 동요를 한 듯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내용과 결과 모두 완패였다. 최성용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결과와 함께 좋지 않은 소문들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고 스스로 무거워하는 듯 하다. 최대한 선수들에게 부담감 보다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많은 대화를 했다. 하지만, 오늘도 그런 결과가 나와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나 또한 선수들의 부담감과 패배의식을 덜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원의 추락에 대해 최성용 감독대행도 많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가지 이유가 어우러져 약해진 듯 하다. 더 좋은 선수가 많았으면 좋겠지만,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은 한정적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코치들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좋지 못한 결과와 지켜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경기력일지 몰라도 선수들이 준비하고 함께한 시간은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고 한발 더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고, 감독대행으로서 실망과 더 많은 고민을 주어서 죄송하고, 어떤 방법이 있을 지 주어진 시간이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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