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운동과 풋살이 좋았다. 그래서 대학교도 체대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에 나오니 더 넓은 세상이 그에게 보였다. 그리고 그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물론 시련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시련을 발판삼아 더욱 성장했고 이제는 직원 스무명과 해외 거래처를 갖고 있는 어엿한 스포츠 의류업체 대표로서 성장했다. 축구를 좋아하고 풋살을 좋아하고, 스포츠 의류를 업으로 삼아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와 함께 살아숨쉬고 있는 그의 인생이 문득 궁금해졌다.

피트니스가 사람을 만든다는 'Fitness Culture Makes Man', 그 모토를 가지고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의류로의 도약을 꿈꾸는 FCMM,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이자 풋살동호인 박찬영 대표를 몬스터짐에서 만날 수 있었다.


기자를 만난 박찬영 대표는 밝은 얼굴로 맞이했다. 최근 근황에 대해 F/W 컬렉션과 프로모션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이벤트 기획도 준비중이라고 이야기한 박찬영 대표에게 FCMM의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FCMM의 모태는 '찬스월드'로부터 시작된다. 체대를 다니면서 평소 스포츠 의류 브랜드들을 눈여겨 본 그는 "왜 우리나라에는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가 많이 없을까."라는 의문점을 가졌다. 그리고 그는 스포츠 의류를 만들어보겠다는 결심을 갖고 동료 네 명과 함께 회사를 차렸다.

그의 목표는 질좋고 디자인이 멋진 스포츠 의류나 옷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 FCMM을 통해 대한민국의 운동 문화가 건전하게 자리잡는 것, 이 모토를 갖고 FCMM은 미국의 브랜드인 '챔피언'을 모티브로 하여 본격적인 의류 브랜드 런칭에 착수하게 되었다.

물론 초창기 시행착오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체대 출신이 의류를 다룬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박찬영 대표는 이에 대해 "처음에 시작할 때는 관련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제품을 만들 때 있어서 좀 실수들이 계속 있었다." 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서 "더 잘 만들고 싶었지만, 원하는 만큼 퀄리티가 따라오지 못하기도 했었고, 눈으로는 좋아 보여도 막상 만들면 실제와 다른 경우도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가성비를 잃지 않기 위해 마진을 적게 가져갈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초창기에는 박찬영 대표가 가져간 수입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 시절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이라고 박찬영 대표는 회고하고 있다. 절망이 그들에게 드리워졌던 때, 암흑의 수렁에서 그를 건진 것은 바로 '풋살'이었다. 운명과도 같았던 풋살과의 만남을 박찬영 대표는 이렇게 떠올렸다.

"사람은 일하면서 힘든 시기가 오기 마련이에요. 원래 운동을 정말 좋아했지만, 일 때문에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았었어요. 그러던 도중에 일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가 와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풋살장에 나가서 풋살을 하게 되었는데 힐링이 되더라라구요.

풋살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서 같이하고, 풋살만 하는 게 아니고 같이 밥도 먹고 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힐링도 하고 그러다보니 너무 재밌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풋살을 하기 시작했고, 풋살에 대한 사업이나 의류 제작도 함께 진행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때가 2019년이었죠."

풋살과의 만남은 박찬영 대표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전환점과도 같았다. 이전까지 평범했던 의류들을 만들었던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포츠 선수들이 입을 수 있는 액티브한 의류들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박 대표와 FCMM은 풋살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고, '피보의 전설' 송정섭을 시작으로 다양한 풋살선수들과의 교류를 통해 풋살게에서 서서히 영향력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다양한 풋살대회들을 후원하며 풋살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주기도 했고, FK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인천ALTong풋살클럽, 시흥 풋볼아이 FS 등을 후원하며 여전히 풋살계에서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FCMM과 자신을 만들어준 풋살, 그 매력은 무엇일까? 박 대표는 "사실 풋살이 미니축구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둘은 별개의 스포츠라고 봐도 될 정도로 성격이 다르다. 축구보다 작은 필드에서 일어나는 수십번의 공수변경, 그 속에서 일어나는 불확실성, 그런 것이 풋살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그의 풋살 사랑은 여전하다. 사업차 취미차 주 3회는 꼭 풋살장을 찾을 정도로 그의 풋살 사랑은 유별나다. "아내가 알면 아마 곤란할 것 같다."라고 웃음을 지으면서도 풋살의 끈을 놓지 않는 그의 의지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풋살에 진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 진심을 바탕으로 FCMM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풋살을 넘어서  비보이, 축구, 테니스, E-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FCMM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능성이 보이는 유소년 선수들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진가를 알아보고 알리려는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다양한 대회들을 후원하면서 FCMM이 금전적으로 가져가는 요소는 그다지 많지 않다. 회사 이미지의 상승과 브랜드 가치 상승 이외에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성과가 없지만, 박 대표는 여전히 회사의 수익을 대회를 후원하거나 선수들을 후원하는 데 기꺼이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을 운동을 통해서 그런 행복을 느끼는 장면들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고 우리가 꿈꾸는 모토이기 때문에 그런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스포츠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되돌아보았다.

이어서 "처음에는 기업의 후원이나 이런 부분들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FCMM으로 후원을 하게 되는데 그 대회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되고 그 아이덴티티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준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컨텐츠 크리에이터인 오킹,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인 레이와 함께 스트릿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FCMM은 올 시즌 LCK에 참가한 리브 샌드박스의 공식 킷 서플라이어로 e-스포츠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스포츠와 일상생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제 일본과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의 스포츠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FCMM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일까? 박찬영 대표는 "FCMM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전세계인들이 FCMM을 봤을 때 '대한민국에서도 멋있는 스포츠 브랜드가 있구나.'라고 깊은 인상을 남기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를 만들어준 풋살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풋살은 정말 저의 인생을 바꿔준 하나의 계기라고 생각해요 풋살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인연들을 이었고, 그리고 그 실타래들이 하나하나 연결이 되어 지금의 FCMM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저희 팀 감독님과 90살까지 풋살을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놔야 할 것 같아요. (웃음)"




사진= 몬스터짐DB, FC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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