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김연경의 친구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우승을 향해 돌아왔다. 바로 2017년 이후 6년만에 친정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수지의 이야기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9일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총 보수액 3억 1천만원(연봉 2억 7천만원, 옵션 4천만원),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김연경에 이은 흥국생명의 두번째 빅 사이닝이었다.

특히 김수지의 계약은 단순히 김연경의 친구이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 아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김연경을 직접 설득할 때 이야기했던 우승에 대한 비전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선수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FA 계약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에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내줘야만 했다. 특히 김연경과 옐레나로 이어진 사이드 공격 라인은 도로공사에 뒤지지 않았지만, 배유나-정대영이 버티고 있던 미들 블로커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다가오는 시즌 무조건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으로서는 거의 모든 팀에서 러브콜이 들어온 김연경을 설득할 방법이 필요했고, 그 솔루션은 바로 김수지의 영입으로 미들 블로커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의 비전 제시에 김연경은 납득했고, 김연경 잔류에 이어 김수지 영입까지 성공하며 사이드와 중앙 모두 최고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김수지로서는 친정팀으로의 복귀가 더욱 의미있다. 특히 절친인 김연경과 함께하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김수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동안 흥국
생명에서 활약하며 2016-17시즌에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기업은행으로 이적했던 김수지는 6시즌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컴백을 확정지었다.

김수지는 “친정팀 흥국생명에서 다시 뛰게 되어 기쁘다. 손을 내밀어 준 구단에 감사
하며 다음 시즌 통합 우승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도 김수지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큰 신장의 블로킹과 이동공격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 선수이기 떄문에 높이 보강 뿐 만 아니라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것이고, 우리 팀이 통
합 우승으로 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이야기한 비전에 대한 기반은 모두 깔렸다. 이제 이 기반에 우승이라는 건물을 세우는 것은 아본단자 감독과 선수들의 몫이 될 것이다. 과연 다가오는 시즌 흥국생명은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몬스터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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