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분위기를 어느정도 반전시킨 전북 현대가 수원을 맞아 완벽히 상승세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백승호의 멀티골과 전반 20초만에 터진 문선민의 선제골 등에 힘입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올 시즌 첫 3득점 경기를 펼치며 완승, 4승 2무 6패를 기록,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두현 감독대행 부임 이후 두경기 연속 무패를 거두고 있는 것은 덤이다.

이날 지난 10년간 7번의 우승을 이뤄낸 최강 전북의 위용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감독 교체 이후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던 수원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전반전 휘슬이 울리고 맹성웅의 롱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공이 골문을 갈랐다. 21초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기세를 탄 전북은 수원을 몰아쳤고 결정적인 찬스들을 잡으며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40분 전북의 절묘한 패스플레이에 이은 백승호의 발리슛이 들어가며 2대0으로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전반전 슈팅 수만 10개, 유효슈팅은 6개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에도 전북의 분위기는 이어졌다. 후반 19분에는 불투이스가 하파 실바를 막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이어 백승호의 강력한 프리킥 골이 터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후에도 전북은 수원의 수비진을 농락하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전북현대의 김두현 감독대행은 올 시즌 처음으로 미소를 띄었다. 부담감을 어느정도 털어낸 듯한 미소였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걱정을 많이 했을텐데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고 위치마다 선수들의 장점이 있는데 사이드백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준비하는 동안 참여도와 집중도가 높았고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줘서 다행이고 희망적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구자룡과 맹성웅으로 풀백을 기용해 성공을 거뒀다. 김 감독대행은 "인버티드 풀백을 활용해 상대 수비진들의 혼란을 주었고 효과를 거뒀다. 선수들이 수행을 잘해줬고 재미있게 축구를 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서는 "각 위치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인지시켰고, 확신과 선택의 집중도가 높았기 떄문에 걱정은 안하고 선수들을 믿었고 충분히 수행을 잘해줬다. 골을 얼마든지 더 넣을 수 있다고 전반전 끝나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백승호는 제한적인 롤 보다는 공격적인 롤을 맡겼다고 이야기 한 김두현 감독은 "하고싶은 것 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몇몇 포인트를 주문했는데 잘 지킨 것 같아서 공수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골이 들어간 것에 대해 "시작할 떄 준비한 부분도 있었고 강하게 상대를 전반부터 누르면서 부담을 주려고 했다. 킥오프를 할 때 준비를 했는데 잘 효과를 거뒀다. 선수들이 어떻게 골을 넣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인천전 대응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는 안했고, 이제 코칭스태프와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오늘 승리는 김상식 감독에게 바친다. 나는 감독 경험이 없이 떄문에 선수들에게 감독이 아닌 코치라고 불러달라고 하고 있다.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코치들도 느끼고 있다."라고 팀 분위기를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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