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내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게 되는 카림 벤제마가 레전드와 함께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한국시간) 카림 벤제마를 보내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비롯해 라울 곤잘레스, 루카 모드리치, 나초 페르난데스, 티보 쿠르투아 등 벤제마와 함께했던 선수들이 참석해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벤제마는 201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중흥기에 있어 빼놓아서는 안될 존재다. 지난 2009년 올림피크 리옹을 떠나 마드리드에 둥지를 튼 벤제마는 올 시즌까지 14년 간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자리를 굳게 지켰다. 라리가 4회 우승을 비롯해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벤제마는 2013-14 시즌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지는 전인미답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가 되었다.

선수 개인으로도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특히 2021-22 시즌 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며 UEFA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벤제마는 2022년 34세의 나이에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이후 올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통산 648경기 354골 165도움을 기록하며 역사를 남긴 벤제마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 페레즈 회장은 벤제마에게 보내는 인삿말을 통해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페레즈 회장은 "오늘은 나에게 매우 힘든 날이다. 지난 14년간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는 날이며, 레알 마드리드 팬들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날일 것이다. 14년 전,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면서 슬픔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금이 우리가 너의 축구를 오랫동안 즐겼던 엄청난 행운을 기억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가 놀라운 일을 하는 것을 전 세계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그와의 이별에 대해 이야기했다.

벤제마에게 레알 마드리드의 금과 다이아몬드가 들어있는 배지를 선물한 페레즈 회장은 "카림이 클럽에서 보여준 행동과 프로 정신은 우리에겐 본보기였다. 너는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얻었다. 선택은 오직 너의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너가 축구를 하든 하지 않든 모든 아이들의 본보기이다. 함께해준 시간과 축구에 대한 사랑에 항상 감사하다."라고 끝맺으며 14년 동안 이어온 그의 레알 생활에 안녕을 고했다.

벤제마는 이어진 소감문에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 정말 쉽지 않았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하고 싶었지만 가끔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구단을 떠나는 아쉬움을 드러내보였다.

이어서 "나는 항상 마드리드 경기를 볼 것이며,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를 항상 응원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팀을 떠나도 변치 않은 레알 사랑을 이어갈 것임을 이야기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벤제마의 차기 행선지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력하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벤제마가 이미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와 합의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2년 계약에 연봉은 2억 유로 (약 2800억 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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