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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지난 2015년 11월, 대한민국 격투계에 한 획을 그을 UFC의 첫 한국 대회가 열린 지도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물론 이 날 경기에서 기쁨의 승전보를 전한 선수도, 패배의 쓴잔을 삼킨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UFC 서울 대회의 실질적 MVP로 최두호(25·팀매드) 선수를 꼽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UFC에서 이제 막 2전을 펼친 신인 최두호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엠파이트와 성승헌 캐스터, 이정수 기자가 진행하는 <성캐의 MMA 백야드>에서 화상전화를 통해 최두호의 근황과 향후 일정, 데이나 화이트 회장에 대한 메시지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탑 10의 누구와도 자신 있다"

현재 UFC를 가장 뜨겁게 만들고 있는 체급은 바로 다름 아닌 페더급이다. 중량급에 비해 경량급은 흥행성이 낮다는 고전적인 편견을 깬 초대형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의 주전장도 바로 이 체급이다. 게다가 페더급은 지옥의 체급이라 불리는 웰터급 못지않게 치열한 체급. 강자들로 우글거리는 약육강식의 정글과도 같은 곳이다.

이 전장에서 최두호가 10위권 안의 선수 중 눈여겨보는 선수는 단연 컵 스완슨(30·미국)이다. 그런데 눈 여겨 보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사실 페더급 탑 10 선수 중 컵 스완슨과 정말 붙고 싶었습니다. 이길 자신도 있어요. 하지만 이미 하크란 디아스와 경기가 잡혀 조금 아쉽습니다"라고 밝힌 최두호는 컵 스완슨을 자신이 앞으로 반드시 꺾고 지나가야 할 선수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동시에 최두호는 그 누구도 가리지 않는다.

"특별히 원하는 선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만큼 누구와 붙는다고 해도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라며 대답을 이어나간 그는 그 어떠한 매치업에도 승리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지금처럼 다섯 경기를 더 치른 뒤 타이틀전 원한다

현재 전세계 종합격투기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UFC 페더급에서 최두호는 비교적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UFC는 체급별 공식 랭킹을 15위까지만 제공하고 있어서 최두호의 정확한 입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각종 MMA 관련 매체에서 독자적으로 산출하는 메타랭킹들을 살펴보면 최두호는 20위 초반대 순위권에 올라있다. 앞으로 1~2경기를 더 승리로 장식한다면 공식 랭킹 진입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위치다.

하지만 타이틀샷에 대한 질문에 최두호는 “아직 타이틀전 이야기가 나오는 건 좀 이른 것 같아요”라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지난 서울 대회에서 현지 해설자였던 케니 플로리안도 흥분해가며 타이틀샷 이야기를 꺼낸 것과는 다소 상반된 답변이었다.

“아마도 앞으로 한 다섯 경기 정도를 지금까지 한 것처럼만 하면 타이틀샷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말을 이어나간 최두호는 서둘기보다 꾸준히 올라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 최두호가 생각하는 데니스 버뮤데즈와 카와지리 타츠야

그러한 최두호에게도 악연 아닌 악연이 있다. 바로 현재 UFC 페더급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카와지리 타츠야(38·일본)다.

지난 UFC 서울 대회의 승리 후 인터뷰에서 최두호는 “다음 경기는 카와지리와 싸우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하지만 카와지리가 트위터를 통해 “상습적으로 부상당하는 최두호와는 평생 만나고 싶지 않다”며 강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

하지만 최두호는 이제 카와지리와의 대결에 대한 미련을 크게 갖지 않는다.

카와지리는 다가오는 UFC 파이트 나이트 82 대회에서 데니스 버뮤데즈(29·미국)와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경기 결과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최두호는 “버뮤데즈가 이길 것 같아요. 모든 면에서 버뮤데즈의 기량이 카와지리에게 밀리는 구석이 없어요”며 버뮤데즈의 승리를 점쳤다.

“만약 카와지리가 버뮤데즈에게 진다면 저도 카와지리와는 싸우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라며 한마디 덧붙인 그에게 이번엔 반대로 물었다. “그렇다면 최두호 대 버뮤데즈는요?“라는 질문에 그는 아니나 다를까, “제가 이길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 있게 웃어보였다.

■ 페더급 폭풍의 핵, 코너 맥그리거와 싸운다면?

역시 페더급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코너 맥그리거다.

최두호가 가상으로 그려본 맥그리거와의 대결은 어떤 그림일까. 무조건 충만한 자신감으로 말을 이어나갈 것만 같았던 최두호도 이번 질문에는 신중하게 답변했다.

“맥그리거는 사실 저와 상성이 크게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라고 운을 뗀 최두호는 그 이유도 자세히 설명했다. “저도 거리싸움을 주로 하는 편인데 맥그리거는 저보다 리치도 길고 왼손잡이예요. 경기를 제가 생각하는 게임으로 가져가기가 힘들죠. 맥그리거와 경기를 한다면 그에게 맞춰진 게임플랜을 들고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바로 뒤이어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리치가 긴 왼손잡이 선수들을 상대로 하는 훈련이 있어요. 지금 그 훈련이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후에는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 데이나 화이트에게…“나는 경기가 더 필요하다”

거칠 것이 없어 보이는 최두호지만 번번이 그를 붙잡았던 악재가 있다. 바로 부상이다. 과거부터 많은 팬들이 걱정하던 이 부분에 대해서 물었다.

“부상은 정말 조심하고 있어요. 다치지 않도록 예전보다도 더 각별히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부상에 대해선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며 최두호는 더이상 문제없음을 자신했다.

동시에 UFC 회장인 데이나 화이트를 향해 빨리 경기를 잡아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직 경기를 두 번 밖에 뛰지 못했어요. 다행이 지난 경기에서 부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다음 경기 잡아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저도 좀 밀어 주세요(웃음)”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영상] 박제영, 황채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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