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 지난해 6승 3패, 19세이브의 화려한 성적으로 자신의 화려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알린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이지만 올해의 출발은 다소 주춤하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도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이다.

하지만 '돌부처' 오승환은 결코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전문가와 팬들은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으로 'WBC 대표팀 차출', 그리고 '2년 차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팀들의 분석이 끝났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스스로 "몸 상태나 컨디션에 문제는 전혀 없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흔들림 없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는 지난 1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직전에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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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풀타임 마무리로 전향한 이후의 첫 시즌이다. 느낌은.

-일단 마무리라는 보직보다도 시즌 초반이지만 두 경기 나간 상태에서 스스로도 그렇고 한국 야구 팬분들과 팀에서도 그렇고 조금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도 더 분발해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이라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고 있다.

Q. 국내 언론이나 팬들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컨디션은 어떤지 궁금하다.

-몸 상태에 있어서 부상은 전혀 없다. 컨디션은 시즌 초반이고 일교차도 심해서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컵스와의 시즌 첫 경기 당시 콘트라레스에게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했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

-8회 1아웃 1,2루 상황에 올라가서 첫 타자를 볼로 내보냈지만 8회에선 만루 상황에서 위기를 잘 넘겼는데, 작년에도 신시내티전에서 무사 만루로 잘 막고 9회에 나가서 블론 세이브를 한 적이 있다. 그 생각을 한 번 더 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홈런을 맞게 됐다. 실투 하나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경기였다. 다행인 건 홈런을 맞았지만 팀이 이겼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세이브 상황에서 보다 더 안정적으로 세이브를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물론 좋게 말하면 매시니 감독이 오승환을 믿고 있다는 이야기겠지만, 당시 블론 세이브가 감독의 잘못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따로 (감독님이)특별하게 말씀해주신 것은 없다. 나 역시 준비만 철저히 하고 잘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첫 경기에서도 결과가 좋았다면 ‘시즌 초반부터 혹사 논란이니’같은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 어찌됐건 첫 번째는 내 잘못인 것 같다.

Q. 첫 경기 이후 6일 동안 등판을 하지 못했다. 컨디션에 문제는 없는가.

-1주일 정도 출전을 못하고 있다고 해서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 조절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불펜 투수들이 겪어 나가야 할 문제다. 또 그런 경험들을 모두 해봤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 

Q. 장기인 직구 구위가 아직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보통 이럴 때 다른 선수들은 조급한 마음이 들텐데 오승환 선수의 생각은 어떤지.

-구위 자체는 작년 시즌 초반에 비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본다. 다만 실투의 빈도가 조금 높아졌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실투가 타자들에게 장타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와서 조금 더 부각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크게 생각하진 않고 있다.

Q. 작년 마무리였던 트레버 로젠탈이 돌아온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항상 분위기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나쁘진 않다. 하지만 1대 0으로 지나 7대 0으로 지나 경기에서 진 건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경기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한 번 할 것 같다.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잘 이겨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팬들을 위해 앞으로의 다짐을 한마디 남겨달라.

-시즌 초반이지만 이제 두 경기 출전했다. 두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게 됐는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홈런을 맞은 경기, 좋지 않았던 경기에서도 나 스스로 분명 얻을 것은 있다. 그걸 계기로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한국 야구 팬 분들께 시원한 투구 보여드리겠다.

[사진/영상취재] 순스포츠 홍순국
[영상 편집] 황채원 PD
조형규/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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