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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슬로바키아의 사이클 영웅 피터 사간(27, 보라-한스그로헤)과 그의 소속팀 보라-한스그로헤가 사간의 투르 드 프랑스 실격 처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간은 5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투르 드 프랑스 4스테이지에서 마지막 결승선을 앞두고 스프린트 구간에서 경쟁을 펼치다가 마크 캐번디시(32, 디멘션 데이터)와 충돌하며 그를 넘어뜨렸다.

당시 사간과 충돌하며 넘어진 캐번디시는 피를 흘리며 앰뷸런스에 실려 갔다.

사고 직후 캐번디시의 팀 디멘션 데이터의 매니저 덕 라이더는 “캐번디시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희망도 없다. 그는 강인한 남자지만 확신할 수 없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발표된 의사 소견에 의하면 다행히 오른손에 큰 부상을 입진 않았으나 어깨 골절이 확인됐고, 결국 캐번디시는 기권을 선언했다.

이번 사고로 투르 드 프랑스 측은 사간에게 실격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사간은 앞으로 남은 이번 투르 드 프랑스의 모든 스테이지에서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뚜르 드 프랑스 측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사간과 그의 소속팀인 보라-한스그로헤가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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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한스그로헤 측은 5일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뚜르 드 프랑스 측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간의 실격 처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간 또한 공식 성명을 통해 “스프린트 구간에서 캐번디시가 내 바로 뒤에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사간은 뒤이어 “캐번디시는 오른쪽에서 오고 있었고 나는 크리스토프 쪽으로 가려던 중이었다. 캐번디시는 뒤에서 굉장히 빠르게 ?아오는 중이라 내가 도저히 반응할 틈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간은 “끝나자마자 그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바로 달려갔다. 우리는 동료이자 친구다. 사고 직후 그의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았다. 부디 그가 빠르게 회복하길 기원한다”며 캐번디시의 쾌유를 기원했다.

한편 뚜르 드 프랑스 측의 이번 결정에 대해 선수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BMC 레이팅 팀의 매니저 짐 오코비츠는 N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자신이 서로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만약 캐번디시가 그 사이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간의 움직임은 다소 극단적이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독일의 사이클 스타 안드레 그라이펠은 실격 처분이 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라이펠은 당초 사간과 캐번디시의 충돌 사고 직후 “사간은 앞선 스테이지에서도 날 위협했다. 그런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니다”라며 다소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뚜르 드 프랑스 측에서 사간에게 실격 처분을 내리자 그라이펠은 “때로는 내가 말을 내뱉기 전에 그 이미지를 봐야 한다. 사간에게 사과한다. (실격) 판정은 너무 과하다”며 사간에 대한 공격적인 견해를 철회했다.

[사진] ⓒBORA-hansgrohe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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