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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2017 투르 드 프랑스의 향방이 심상치 않다.

사이클리스트들의 지상 최대 축제이자 가장 큰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가 지난 18일부터 대회 마지막 3주차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종합 순위(General Classification)에서 4위권 이내의 선수들이 모두 30초 이내로 방심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종합 순위 선두이자 옐로 저지를 입고 있는 선수는 크리스토퍼 프룸()이다. 사이클의 황제로 통하는 프룸은 2013 투르 드 프랑스에서 첫 종합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지난 15일 스테이지 14에서 라이벌 파비오 아루()에게 옐로 저지를 탈환한 뒤 아직까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그런데 프룸의 자리가 상당히 위태롭다. 프룸을 뒤쫓고 있는 다른 세 명의 선수들이 모두 30초 이내로 굉장히 근접한 시간대에 포진해있다. 2위 아루와는 18초 차이이며 3위인 로메인 바르데와는 23초, 4위 리고베르토 우란과는 29초 차이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과거 대회 기록들과 비교해 봐도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프룸은 역대 투르 드 프랑스에서 대회 1주차가 끝난 뒤 바로 옐로 저지를 입었다. 스테이지 10 이전에 종합 1위에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정상을 내주지 않고 그대로 종합 우승까지 직진했다. 물론 대회 후반부인 마지막 3주차에서 약간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었으나, 이미 앞선 스테이지에서 워낙 격차를 크게 벌렸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추격이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프룸은 2주차에도 크게 고전했다. 가파른 오르막을 자랑하는 산악 코스인 스테이지 12와 스테이지 13에서는 라이벌 아루에게 옐로 저지를 빼앗겼다. 단 이틀뿐이었지만 역대 투르 드 프랑스에서 1주차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수성에 실패한 적이 없었던 프룸으로서는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다행히 스테이지 14에서 다시 아루를 앞지르며 옐로 저지를 탈환한 프룸은 현재 스테이지 16까지 종합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 4위권 내 선수들의 기록이 모두 30초 이내로 근소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어 프룸의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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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룸 또한 이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프룸은 19일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6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걱정되는 것을 어느 하나만 콕 집어 말하기가 어렵다. 네 명이 모두 30초 이내에서 추격을 벌이고 있다. 이 그룹이 얼마나 불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프룸은 “아루는 3주 차에 접어들기 전까지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르데는 항상 강했고 그를 지원하는 팀도 굳건히 바르데를 받쳐주고 있다. 어제도 바르데는 시종일관 나를 압박했는데, 우리 팀 전체가 움직인 끝에서야 겨우 컨트롤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프룸은 “우란은 다크호스다. 종합 순위권에서 제일 강력한 타임 트라이얼 선수다. (개인 타임 트라이얼 구간인 스테이지 20이 펼쳐지는) 마르세유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룸은 “레이스의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지만, 굉장히 감이 좋다. 이제 오는 이틀 동안 알프스에서 펼쳐질 레이스를 고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2017 투르 드 프랑스는 총 다섯 개의 스테이지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시 험난한 경사가 기다리는 두 개의 산악 구간과 2개의 평지 구간, 그리고 개인 타임 트라이얼 1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9일과 오는 20일에 걸쳐 이틀 동안 펼쳐지는 스테이지 18-19는 알프스를 무대로 삼는 험준한 산악 구간으로, 이번 투르 드 프랑스의 가장 큰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사진] ⓒTeam Sky/Team Sky 공식 인스타그램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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