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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개최된 UFC 파이트 나이트 118의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바로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였다.

경기를 뛰지도 않았던 맥그리거가 화제의 중심에 선 이유는 바로 같은 팀 소속의 아르템 로보프(32, 러시아)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내를 휘젓고 다니며 어수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논란이 생겼다. 당시 경기는 안드레 필리(27, 미국)의 만장일치 판정승이 선언됐는데, 맥그리거가 로보프를 위로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가 문제가 된 것. 맥그리거는 로보프를 다독이면서 필리에게 'Faggot'이라는 단어를 수 차례 내뱉었는데, 이 단어는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차별과 혐오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이었다.

로보프를 꺾고 다시 다시 승리 전적을 더 많이 챙겨가기 시작한 필리지만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필리는 25일 북미 종합격투기 매체인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남들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지 않는가"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필리는 "(경기 당시 맥그리거가 코너 쪽에서 절친인 로보프를 응원했기 때문에) 맥그리거가 오히려 나에게 더 큰 호의를 베푼 격이 됐다. 그 행동이 나를 한차원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다"고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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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기 직후만 하더라도 필리는 코너에서 로보프를 응원한 맥그리거의 행동이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옥타곤으로 올라온 맥그리거와도 대화를 나누며 잘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경기에 관한 것이었다. 경기 이야기는 경기장 안에서 끝난다. 나는 그를 존중했고, 우리가 꽤 쿨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맥그리거가 (로보프의 코너에) 있었고, 그로 인해 나도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좋게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뒤통수를 맞았다. 논란이 된 맥그리거의 발언을 전해 들은 필리는 "인터뷰를 하느라 아무 것도 모르는 사이 그는 내 뒤에서 그런 말이나 하고 있었다. 그래놓고선 메디컬 체크를 끝낸 뒤에는 나에게 다가와 악수하며 존중한다고 하더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어 필리는 "나는 진실된 사람이다.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 서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쿨하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가짜다. 나에게 그런 가식적인 행동은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편 필리는 로보프와의 대결이 끝난 지 불과 사흘 만에 벌써 다음 상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최두호(26, 부산팀매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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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와 필리는 사실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UFC 214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두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며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필리는 여전히 최두호와의 대결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두호와의) 경기에 완전 불타올랐었다. 그를 다시 불러낸다"며 다시 한번 최두호의 이름을 꺼냈다.

필리는 뒤이어 "하지만 그를 최대한 존중하는 태도로 불러낸다는 뜻이다. 그는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다. 우리의 스타일이 서로에게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제발 UFC가 이 경기를 다시 성사시켜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Zuffa, LLC/몬스터짐 DB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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