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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이제는 무비스타의 리더 라이더가 된 미켈 란다(29, 무비스타)와 그의 친정팀 캡틴 크리스토퍼 프룸(32, 팀스카이)이 각자 리더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맞붙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지난 8월 영국의 사이클 명문 팀스카이를 떠나 무비스타에 새롭게 안착한 란다가 다가오는 2018 시즌의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란다는 지난 7월까지 팀스카이의 정예 멤버로 활약하며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도메스티크(리더의 종합우승을 위해 이를 보조하고 희생하는 포지션) 역할을 충실히 수행, 프룸의 통산 4회 우승에 가장 큰 힘을 보탠 라이더다. 이후 종합우승을 노리는 리더 포지션으로 올라서기 위해 지난 8월 팀스카이를 떠나 무비스타로 이적했다.

현재 무비스타는 란다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나이로 퀸타나, 그리고 내년 시즌부터 부상에서 복귀해 다시 팀에 합류하는 알레한드로 발베르데까지 총 세 명의 리더 라이더를 거느리게 된 상황. 하지만 란다는 그동안 3대 그랜드투어 중 지로 디탈리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퀸타나 또한 "투르 드 프랑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란다와 경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충돌의 여지가 없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란다는 스페인 일간지 AS와의 인터뷰에서도 "아직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그 사이에 일정을 잘 나누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다. 내 특성에 가장 어울리는 레이스를 선택할 것이고, 아무래도 지로 디탈리아가 나에게 조금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연말 훈련 캠프에 모여 새롭게 팀이 세팅될 것"이라며 세 명의 구도에 큰 경쟁이나 마찰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다.

그러나 10일 발베르데가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El País)'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은 지로 디탈리아와 부엘타 에스파냐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팀 내 리더간의 경쟁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로 디탈리아를 노릴 것으로 예상됐던 란다는 리더 자리를 놓고 발베르데와 경쟁하거나, 혹은 내년 투르 드 프랑스 출전을 고사한 발베르데를 대신해 퀸타나와 경쟁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내년 투르 드 프랑스의 전체 코스가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황. 지로 디탈리아 또한 모든 코스가 공개된 것이 아니기에, 이후 공개되는 내년 공식 코스 발표에 따라 출전 계획은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크다.

한편 란다는 올해 8월 떠난 친정팀 팀스카이가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팀이었음을 솔직하게 시인했다.

란다는 지난 5일 AS와의 인터뷰에서 "쉽지 않았다. 팀스카이는 굉장히 사소한 요소까지 모두 통제하려고 하는 엄격한 팀이다"라고 밝히며 이어 "나는 (그와는) 다른 유형의 라이더다. 충동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팀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2에서 프룸 및 팀스카이 멤버들과 한 차례 부딪히며 불화설을 빚었던 란다였기에 유독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남기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란다는 곧이어 "팀스카이에서 좋은 일들을 해왔다.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Team Sky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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