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글 조형규 기자·영상 순스포츠 홍순국] 아쉽게도 2년 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20, 뉴질랜드)는 좋은 성적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을 갈무리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펼쳐진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 한화 약 41억3,000만 원)에서 리디아 고가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올해 유독 힘든 시즌을 보냈다. 에비앙 챔피언십 전까지 리디아 고는 28개 대회를 치르면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리디아 고에겐 유래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우승의 부재가 이어졌다. 다행히 상금 랭킹에서 여전히 낮지 않은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 위안거리였다.

그러한 리디아 고에게 에비앙 챔피언십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 대회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리디아 고는 공동 3위라는 호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2018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던 지난 대회들의 부진을 뒤로 하고 기분 좋게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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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본인도 이 점을 느끼고 있었다. 리디아 고는 몬스터짐과의 인터뷰에서 "몇 달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 주에 2위를 기록해서 자신감이 붙었다. 그 자신감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이번 주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며 에비앙 챔피언십 종료 후 경기 소감을 밝혔다.

비록 우승을 수확하진 못했지만 리디아 고에겐 의미 있는 장면도 있었다. 15번 홀에서 터진 그림같은 이글이었다. 리디아 고는 미소를 띄며 "아마 나의 올해 샷 오브 더 이어는 15번 홀에서의 이글칩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인 점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리디아 고의 긍정적인 자세다. 

첫째 날 경기가 악조건의 기상 상황으로 중단-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디아 고는 "이런 결정들은 LPGA나 시합 관계자들이 하는 것이기에 내가 콘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흘러가는 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특별히 잘 치거나 못 치던 상황도 아니었기에 '오늘 이렇게 됐구나, 내일 더 잘 치자'는 마인드였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러한 자세는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라운드 내내 긍정적인 자세로 경기를 풀어나갔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한 것에 대해서도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18번 홀이 길이도 길고 어려운 홀이라 보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침묵이 이어졌던 올 시즌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끝까지 응원하는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또한 잊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이번 주에도 한국 팬들이 많이 오신 것 같다. 코스에서 치면서 응원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고, 그 응원의 힘을 받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영상] 순스포츠 홍순국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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