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글 조형규 기자·영상 순스포츠 홍순국] '남달라'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도전은 아쉽게도 공동 26위로 끝맺은 채 다음을 기약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펼쳐진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 한화 약 41억3,000만 원)에서 박성현이 3라운드 합계 이븐파 213타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를 펼쳤다. 첫날 난조에 빠진 경기력으로 부진하는 듯 했으나 비 때문에 1라운드가 취소되며 행운을 잡았다. 다시 펼쳐진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우뚝 서면서 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였으나 뒤이어진 2, 3라운드에서 또 한번 기복을 겪으며 최종 순위 26위로 내려앉은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도 실망스러운 사람은 박성현 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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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라운드가 끝난 뒤 "굉장히 힘든 하루였고 많이 부족했다"는 말로 입을 연 박성현은 "샷이 난조였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매번 어려운 상황만 만들어지고 이게 반복되다 보니 마지막에 완전히 집중력을 잃었다. 할 말이 없다"며 스스로도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경기 당일에도 일찌감치 먼저 도착해 연습을 하며 감각을 되찾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샷 감각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았다. 박성현은 "선수들은 모두 본인의 샷에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데 무언가가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그걸 연습하는 동안에도 찾질 못했다. 스스로에게 아쉽고 왜 이렇게밖에 못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매 대회 우승이 아니라면 항상 아쉽겠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아쉬운 느낌이 있다. 내년에 더 잘해봐야겠다"고 덧붙이며 에비앙 챔피언십 경기 소감을 밝혔다.

올해 US 오픈 우승으로 LPGA 첫 승을 메이저로 장식했고 뒤이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박성현은 2017 시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박성현은 자신의 2017 시즌을 두고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을 더 크게 드러냈다.

먼저 "US 오픈은 우승했지만 그 외 메이저대회들은 조금씩 아쉬웠다"는 말로 올 시즌 총평을 남긴 박성현은 "안 좋은 라운드가 많았다. 올 한해 메이저를 돌아보면 썩 만족스럽지 않았고, 내년엔 올해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무리한 박성현은 곧바로 귀국해 국내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도 출전이 예정되어 있다.

박성현은 "바로 출국해서 다음날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그 뒤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연습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남은 일정 계획을 밝혔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경기를 선보이게 되는 박성현은 "에비앙에서 컨디션이 안 좋은 채로 돌아가서 혹시나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까봐 걱정도 된다. 하지만 (국내 팬들을) 만나뵙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다. 좋은 라운드 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데뷔 시즌을 마친 박성현은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도 아쉬운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미국무대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특유의 닥공 골프를 펼치며 US 오픈 우승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녀의 플레이는 올 한해 많은 골프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남은 기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기량을 한차례 더 끌어올릴 것이라 밝힌 박성현. 이제는 더이상 '수퍼루키'가 아닌 '수퍼우먼'으로 맞이하게 될 그녀의 2018 시즌을 기대해본다.

[사진·영상] 순스포츠 홍순국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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