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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전 세계 굵직한 사이클 스타들의 이적 돌풍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2017 투르 드 프랑스 이후 세계적인 사이클 스타들의 팀 이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투르 드 프랑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라이더들을 중심으로 팀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먼저 눈에 띄는 이적은 바로 지난 2017 투르 드 프랑스에서 5개의 스테이지 우승을 휩쓸며 최고의 스프린터로 눈도장을 찍은 차지한 마르셀 키텔(29, 카투샤-알페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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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셀 키텔, "카투샤-알페신은 스프린트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팀"

키텔은 올 시즌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스타 스프린터다. 현재 프로 사이클 무대에서 가장 강력한 스프린터로 군림하던 피터 사간과 마크 캐번디시가 지난 7월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7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4에서 낸 충돌 사고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가장 유력한 그린 저지 후보였던 사간과 캐번디시가 대회 초반 일찌감치 하차하면서 키텔은 2017 투르 드 프랑스에서 무려 5개의 스테이지 우승을 독식,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키텔을 둘러싼 이적설은 여름 내내 끊이지 않았다. 5개 스테이지에서 우승을 거뒀고, 낙차 사고로 대회에서 하차하기 전까지 그린저지를 사수하는 등 훌륭한 성적을 냈으나, 소속팀 퀵스텝 플로어스의 매니저인 패트릭 르페브르가 오는 2018 시즌에서 스프린터로서 키텔의 포지션을 보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회는 카투샤-알페신에게 왔다.

카투샤 알페신은 러시아에서 창단한 프로 레이싱 팀이다. 하지만 자국의 경제상황이 점차 악화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 선수들이 도핑 문제에 휩싸이며 과거 한차례 홍역을 겪었다. 이 문제로 지난 2013년에는 다시 월드투어 팀 라이센스(UCI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들이 모인 상위 18개 팀에 해당하는 자격. 월드투어 팀은 UCI가 공인하는 월드투어 레이스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를 받기 위해 스포츠 중재 재판소에 항소를 했고, 올해 팀 본거지를 러시아에서 스위스로 옮겨가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카투샤-알페신은 간판 스프린터로 활약하던 알렉산더 크리스토프가 내년 시즌부터 UAE 팀 에미리트로 이적하는 것이 확정된 상황. 따라서 카투샤-알페신은 부족한 자리를 메울 스프린터를 수급해야만 했고, 이러한 가운데 키텔과 2년 계약을 성사시키며 한숨 돌리게 됐다.

키텔은 16일 발표한 공식 성명서를 통해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굉장히 흥미로운 순간이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키텔은 뒤이어 "스프린트 결승에서 더욱 강해질 수 있는 팀의 모든 자격요건을 발견했고, 스프린트 시스템 또한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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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 란다, 모비스타와 2년 계약···2018 시즌부터 리더 선수로 뛴다

또 다른 굵직한 소식은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프로 사이클 팀이자 세계 최강의 월드투어 어벤저스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팀스카이 멤버들의 이탈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화제는 미켈 란다(29, 모비스타)의 모비스타 이적 소식이다.

란다는 스페인 출신의 프로 사이클리스트다. 팀스카이 소속 라이더로, 지난 2017 투르 드 프랑스에서 사이클의 제왕 크리스토퍼 프룸의 통산 투르 드 프랑스 4회 종합우승 달성에 가장 큰 힘을 보탠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한 도메스티크(프로 사이클 경기에서 종합우승을 노리는 리더의 레이스를 서포트하는 라이더)로 머물기에는 그의 기량과 야망 모두 컸다. 특히 란다는 지난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2의 오르막 구간에서 자신을 제대로 쫓아오지 못하는 프룸을 두고 스테이지 우승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차지하기 위해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한때 란다와 프룸 및 팀스카이 사이에서 불화설까지 퍼졌다. 당시 논란이 일자 이들은 곧 SNS를 통해 불화설을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결국 리더 자리에 대한 란다의 열망은 팀 이적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모비스타는 스페인의 월드투어 사이클 팀이다. 80년대에 창단되어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팀이지만 최근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특히 팀의 리딩 라이더로 활약하던 알레한드로 발베르데는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으며, 나이로 퀸타나는 최근 좋지 않은 성적으로 팀 내 불화설이 퍼지며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비스타와 2년 계약을 맺은 란다는 앞으로 새로운 팀에서 도메스티크가 아닌 가장 유력한 리더 라이더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란다를 영입한 모비스타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 팀에 희소식이다. (란다는) 젊은 라이더다. 여태까지 그가 보여준 모든 것을 바탕으로 향후 스페인 사이클을 이끄는 라이더가 되어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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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스카이 떠난 엘리아 비비아니, "퀵스텝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란다 외에도 팀스카이의 스프린터인 엘리아 비비아니(29, 퀵스텝 플로어스) 또한 3년간 몸 담았던 둥지를 떠나 퀵스텝 플로어스와 새롭게 2년 계약을 맺었다. 

당초 비비아니는 지난 7월 팀스카이를 떠나 UAE 팀 에미리츠와 계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비비아니는 지속적으로 이적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러한 가운데 비비아니는 지난 16일 예상을 깨고 퀵스텝 플로어스와 2년 계약에 서명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키텔이 퀵스텝 플로어스를 떠나 카투샤-알페신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2시간 만에 발표된 소식이었다.

비비아니는 16일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퀵스텝 플로어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팀 중 하나가 나에게 제안을 했다는 사실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유서 깊은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비아니는 이어 "지난 3년간 함께 한 팀스카이와의 큰 추억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 결정이 나의 진보를 도울 것이라 확신하고 있기에 내 커리어에 있어서 옳은 결정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Team Sky/마르셀 키텔 인스타그램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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