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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반재민 기자] 적응을 끝마친 크리스티나가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며 현대건설 전 첫 승리이자 셧아웃 승리를 이끌어냈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홈 경기에서 크리스티나, 이재영의 쌍포가 폭발하며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0 (25-22, 25-22, 27-25)로 제압했다.

지난 2라운드까지의 맞대결에서 모두 3대0으로 셧아웃 패배한 흥국생명은 3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을 맞아 첫 세트를 따낸데 이어, 첫 승리를 완벽한 승점 3점을 따내는 승리로 2연승, 탈꼴찌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고관절 부상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테일러 심슨 대신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크리스티나 킥카(벨라루스)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는 불가능했을 정도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 껏 드러내보인 경기였다.

지난 2일 IBK 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크리스티나는 10일 인삼공사 전에서 20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4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된 데 이어,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도 26득점 공격성공률 44%라는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을 선택해준 흥국생명에 대한 보답을 했다.

1세트부터 크리스티나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초반 오픈 공격으로 포문을 연 크리스티나는 세터 조송화와 호흡이 잘 맞는 듯, 시원시원한 공격으로 흥국생명의 리드를 이끌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서브 부문에서도 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크리스티나의 활약에 팀 분위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초반 3대0 까지 앞서나가기 시작한 흥국생명은 3점 내외의 점수 차로 세트를 이끌어나갔고, 25대 22로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처음으로 현대건설을 상대로 첫 세트를 뺏어올 수 있었다. 크리스티나는 1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10득점을 올렸고, 이재영 또한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5득점으로 확실히 뒤를 받쳤다.

크리스티나의 빠른 적응에 팀의 공격부담을 짊어져야했던 이재영도 한결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실제로 2세트에서 이재영은 크리스티나의 공격이 막힐 때마다 반대쪽에서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을 100% 수행했다. 이재영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22득점을 기록하며 크리스티나와 더불어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특유의 클러치 능력까지 살아나며 흥국생명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3세트에서 수비가 흔들리며 현대건설에 13대 19까지 뒤쳐졌지만, 이전에 무너졌던 것과는 달리 이재영과 크리스티나의 활약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어낼 정도로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힘까지 생겼다는 것이 흥국생명에게 있어서는 가장 고무적인 요소다.

하위권 탈출을 위해 갈길 바쁜 와중에 합류한 천군만마 크리스티나의 존재는 박미희 감독을 조금이나마 미소짓게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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