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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반재민 기자] 대한항공이 기나긴 부진에서 어느정도 빠져나왔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쳤던 순위는 어느덧 3위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인터뷰장에 들어선 박기원 감독은 “아직도 이륙하지 않았다. 갈길이 바쁜 상황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박 감독의 이상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해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순위는 8승 7패 승점 24점으로 3위, 선두 삼성화재(11승 4패 승점 30점)와 2위 현대캐피탈(9승 5패 승점 28점)과의 승점 차는 각각 6점, 4점 차이다. 반면, 4위 KB 손해보험(8승 7패 승점 23점), 5위 한국전력(6승 9패 승점 21점)과는 각각 1점, 3점 차이로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순위다. 박기원 감독이 여전히 순위에 불만족 하고 있는 이유다. 박 감독도 “3위에 올랐다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할 때다.”라며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아직은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박 감독은 “억지로 이기는 경기가 많은 것 같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다보니 힘든 경기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하는 데 걱정이다.”라며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박 감독은 이륙을 위한 마스터키 플레이어로 두 선수를 뽑았다. 이 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백발이 성성한 노감독의 얼굴에는 걱정어린 눈빛이 섞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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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키는 바로 윙스파이커 김학민이다. 시즌 직전 박기원 감독은 정지석과 곽승석을 먼저 활용하며 김학민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가 분수령이 될 시즌 중반 몰아서 사용하겠다는 방안으로 시즌을 꾸렸다. 하지만, 초반 레이스를 끌어주었어야 할 공격진들이 연이어 부진했고, 결국 시즌 초반부터 김학민을 당겨쓸 수밖에 없었다.

몸을 늦게 풀기 시작한 김학민은 이른 실전 투입에 적응을 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3라운드가 지난 현재까지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김학민의 공격성공률은 42.06%, 지난 시즌의 57.12%에 비하면 현격하게 떨어진 수치다. 지난 KB 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도 초반 선발출전 했지만, 부진을 거듭한 끝에 세트 중반 김성민과 교체되었다. 박 감독도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붙잡아서 끌어올리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김학민의 폼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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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기원 감독의 손가락을 아프게 하는 한 명의 선수가 더 있다. 바로 미들 블로커 진상헌이다. 시즌 전 대한항공과 FA 재계약을 체결해 가벼운 마음으로 시즌에 임했지만, 초반 7경기에서 18득점만을 기록한 채 전열에서 이탈해있다. 자세한 이탈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상과 체력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아직까지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미들 블로커 자원은 많지만, 진성태와 최석기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중앙 라인은 삼성화재나 현대캐피탈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기에 진상헌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기원 감독은 이야기했다.

하지만, 진상헌의 복귀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박 감독도 근심어린 표정으로 진상헌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진상헌의 차도에 대해 “체력적, 의학적, 심리적으로 모든 진단을 받아봤지만, 아직 답이 나오지를 않았다. 특별히 세 번, 네 번 회의를 하고 체크를 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어떻게 해서든지 빠른 시일내에 살리는 것이 목표다.”라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된 곽승석 또한 열흘정도 팀 합류가 불가능한 상황, 이러한 악재들 속에서 박기원 감독은 선두권 도약을 위해 김성민, 임동혁 등 새로운 자원들을 찾아 나섰다.

과연 갈 길 바쁜 상황에서 박기원 감독이 말한 두 명의 마스터 키가 대한항공의 이륙을 도울 수 있을지 두 선수의 행보에 모든 배구팬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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