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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지난 5월 2017 지로 디탈리아를 제패하며 생애 첫 그랜드 투어 종합 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의 사이클 스타 톰 듀물랭(27, 선웹)이 2년 연속 말리아 로자(지로 디탈리아 종합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핑크색 저지)를 노린다.

네덜란드의 유력 일간지 ‘데 텔레그래프’의 레이먼드 게르콥스 기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듀물랭과 팀 선웹이 2018 지로 디탈리아 출전을 확정짓고 내년 5월 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스타팅 라인에 서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영국의 사이클 전문 매체인 ‘사이클링뉴스’가 해당 소식의 확인을 거친 뒤 20일 공식 보도했다.

당초 듀물랭은 지난 11월 열린 2018 지로 디탈리아 최종 코스 발표 프리젠테이션에서도 내년도 대회 출전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듀물랭은 “팀과 함께 내년 지로의 가능성을 먼저 타진할 예정이다. 내년 1월은 돼야 출전 여부에 대한 확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듀물랭이 2018 지로 디탈리아 출전을 망설인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타임트라이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듀물랭인 만큼, 내년 지로 디탈리아가 이전 대회에 비해 타임트라이얼 구간이 줄어들면서 출전을 망설였을 것이라 내다봤다.

선수 본인 또한 이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지난 11월 지로 디탈리아 최종 코스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했던 듀물랭은 “조화가 잘 되어있고 꽤 좋다. 하지만 나에게 딱 맞는 코스는 아니다. 타임트라이얼 구간이 더 길었으면 좋았겠지만, 주최측의 의도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통상적으로 종합순위를 노리는 라이더들이 해가 갈수록 더 큰 규모의 그랜드 투어를 노린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이미 듀물랭은 앞서 “2018년 투르 드 프랑스를 노리고 있다”고 공표한 상태. 거기에 프룸이 8년 만에 지로 디탈리아 복귀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레 듀물랭의 2연속 말리아 로자 획득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전문가들 또한 듀물랭의 지로 디탈리아 출전 가능성을 50% 내외로 잡고 크게 예상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프룸의 약물검사 결과 살부타몰 허용치 초과 소식이 들려오면서 지로 디탈리아 복귀가 불투명해졌고, 이에 듀물랭과 선웹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2018 지로 디탈리아 출전을 선언한 라이더로는 프룸을 비롯해 미셸튼-스캇의 에스테반 챠베스와 사이먼 예이츠, 아스타나의 미겔 앙헬 로페즈 등이 있다. 반면 바레인-메리다의 빈센초 니발리, AG2R-라 몬디알의 로멩 바르데, EF-드라팍의 리고베르토 우란 같은 쟁쟁한 라이더들은 2018 투르 드 프랑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로써 2018 지로 디탈리아는 듀물랭의 2연패 도전, 프룸의 복귀, 역사상 최초로 유럽이 아닌 지역에서 시작하는 그랜드 투어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리며 더욱 흥미진진한 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 ⓒSunweb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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