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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세계적인 사이클 스타 피터 사간(27, 보라-한스그로헤)의 소속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보라-한스그로헤가 2018 시즌 목표를 공개했다.

보라-한스그로헤 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쉴타흐에서 열린 2018 팀 프리젠테이션 현장에서 다음 시즌의 목표를 설정하며 팀의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담당한 팀의 매니저 랄프 뎅크는 먼저 "기복이 많고 험난한 시즌이었다. 투어 오브 플랜더스에서의 낙차 사고, 파리-루베에서의 펑크, 투르 드 프랑스 사건도 있었다. 오랜 시간 악전고투했다"며 2017년 시즌에 대한 총평을 남겼다.

실제로 보라-한스그로헤의 이번 시즌에는 악재가 잇따랐다. 2016년부터 월드투어 팀 등급에 진입한 보라-한스그로헤는 이듬해 현존하는 최고의 스타 스프린터인 사간을 영입하며 큰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 4월 투어 오브 플랜더스에서 경기 중 관객이 펜스에 걸쳐둔 자켓에 사간이 걸려 낙차하는 불운을 겪었다.

또한 지난 7월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6연속 그린저지를 노리던 사간이 스테이지 4 경기 중 마크 카벤디시와 충돌, 결국 UCI 측의 판정에 따라 실격-퇴출되는 수난을 겪었다. 이로 인해 보라-한스그로헤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법정 소송을 끌고 가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뎅크는 월드투어 팀으로 새롭게 시작한 보라-한스그로헤의 지난 2년에 대해 성공적인 행보라고 자평했다.

뎅크는 "지난해부터 우리는 엄청난 도약을 이뤘다. 시작부터 완벽한 시즌을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 팀은 첫 월드투어 시즌에서 30승 이상을 달성했고, 모든 그랜드 투어에서 적어도 스테이지 우승을 한 개 이상은 따낼 수 있는 저력을 확보했다. 굉장히 자랑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뒤이어 뎅크는 보라-한스그로헤의 2018년 시즌 목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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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뉴먼트 우승과 투르 드 프랑스의 그린 저지 획득, 그리고 그랜드 투어 톱5에 우리 팀 라이더들의 이름을 올리면서 동시에 월드투어 팀 랭킹 5위권 진입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겨울에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부터 공기역학, 훈련, 영양 등 많은 파트에서 보다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모든 팀 멤버들의 기량 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분명 이번 시즌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보라-한스그로헤의 2018 시즌 계획 발표와 함께 팀의 GC(General Classification, 종합순위) 라이더인 라팔 마이카 또한 관련 내용을 이어갔다.

 "올해 처음으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GC를 노렸다. 아쉽게도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는데, 투르 드 프랑스가 왜 지구상에서 가장 우승하기 힘든 레이스인지를 어김없이 보여줬다"고 말한 마이카는 하지만 이어 "그래도 내년 시즌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GC를 노릴 것이다. 내 커리어에서 포기란 단어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현재 보라-한스그로헤가 발표한 2018 시즌 목표는 사간의 역할이 팀의 경기 운용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보라-한스그로헤가 내세운 모뉴먼트 우승과 투르 드 프랑스 그린저지 획득은 전적으로 사간의 임무다. 아쉽게도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낙차 사고, 투르 드 프랑스 실격으로 인해 보라-한스그로헤는 올 시즌 사간의 영입 효과를 크게 보진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 경기력의 문제와는 거리가 먼 불운에 가까운 사고였기 때문에, 내년에는 다시 한 번 사간의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라-한스그로헤가 '그랜드 투어 톱5'라는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올해부터 새롭게 팀의 GC 라이더로 떠오른 마이카의 운용 비중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사간은 이날 팀 프리젠테이션 발표 현장에서 최근 득남 소식을 전하며 "아버지가 된다는 건 남자의 인생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중요한 부분이다. 내 아들 말론의 탄생은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다. 앞으로 아내, 그리고 아들과 보내는 모든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사진] ⓒBora-Hansgrohe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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