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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피터 사간(28, 보라-한스그로헤)과 소속팀 보라-한스그로헤, 그리고 국제사이클연맹(이하 UCI) 간에 벌어진 법적 분쟁이 청문회를 수 시간 앞두고 결국 합의에 도달했다.

UCI는 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2017 투르 드 프랑스에서의 충돌 사고는 경기 중 벌어진 고의성 없는 불행한 사고였다”고 발표하며 피터 사간 및 소속팀 보라-한스그로헤와의 2017 투르 드 프랑스 실격 관련 탄원 소송을 결국 합의로 마무리했다.

사건은 5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간은 지난 7월 세계 최대의 도로 사이클 대회인 2017 투르 드 프랑스에에서 스테이지 4 경기 중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마크 카벤디시(32, 디멘션데이터)와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돌로 큰 낙차 사고를 당한 카벤디시는 어깨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고 경기에서 기권했다. 사간은 경기 직후 해당 사고에 대해 “카벤디시가 내 뒤에 있는 지도 몰랐다. 도저히 반응할 틈이 없었고, 절대 의도된 행동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UCI 측은 사간에게 실격 처분을 내리며 대회에서 하차시켰다.

이에 사간과 소속팀 보라-한스그로헤 측은 투르 드 프랑스 실격 처분에 대해 “심판진이 상황을 해명할 수 있도록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명백히 잘못된 판정이다”라며 항의했고, 이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UCI 측의 실격 처분 역시 번복되지 않았다.

일단 보라-한스그로헤 측은 UCI의 결정을 받아들였으나, 이 사건은 결국 UCI와의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예정된 청문회를 수 시간 앞두고 결국 사간과 보라-한스그로헤가 UCI와 합의안에 도달하면서 해당 법적 분쟁 또한 끝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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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I는 6일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충돌 사고는 경기 중 발생한 고의성이 없는 불행한 사고다. UCI 커미셔너들은 당시 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을 토대로 결정을 내렸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UCI 측은 “이 같은 원칙에 입각해 피터 사간과 UCI는 소송 절차를 중단하고, 향후 보다 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해당 사안을 처리하기로 양측 모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간 역시 UCI의 공식 성명을 통해 “과거는 이미 잊었다. 중요한 건 앞으로 이 스포츠를 발전시키는 것이 전부다. 충돌 사건만 봐도 UCI 커미셔너들의 일이 상당히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사간은 “때로는 감정적으로 다소 격양되더라도 사이클링이라는 스포츠가 보다 공정하고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나의 이번 사례가 긍정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합의안에 대해 충돌 사고의 또 다른 당사자인 카벤디시와 소속팀 디멘션 데이터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디멘션 데이터는 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서 결과적으로 가장 고통을 받았던 건 캐번디시와 우리 팀이다. 그러나 해당 조사 결과에 우리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UCI 다비드 라파티엉 회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경기 심판진이 보다 더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인력을 증강하고 비디오 판독 전담 커미셔너를 도입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사진] ⓒUCI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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