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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투르 드 프랑스 통산 4회 우승과 2017 투르-부엘타 더블 석권에 빛나는 사이클의 제왕 크리스 프룸(31, 팀스카이)의 2018 지로 디탈리아 출전이 확정됐다. 

지로 디탈리아의 개최를 담당하고 있는 ‘RCS 스포츠’의 마우로 베그니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8 지로 디탈리아 최종 코스 공개 발표 현장에서 프룸의 메시지가 담긴 8초짜리 영상을 공개하며 이 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이날 프리젠테이션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프룸은 “내년 지로 디탈리아의 스타팅 라인에서 모두 만나게 되길 고대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영국의 팀스카이 또한 30일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소식을 게시하며 프룸의 2018 지로 디탈리아 출전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서 프룸은 지난 2010년 대회 이후 무려 8년 만에 지로 디탈리아로 돌아오게 됐다. 

그동안 프룸은 3대 그랜드 투어 중 유독 지로 디탈리아와 인연이 멀었다. 지난 2010년 열린 지로 디탈리아의 스테이지 19 경기 중 경기를 통제하던 경찰 오토바이를 슬쩍 잡고 달리다가 실격을 당한 이래로 현재까지 프룸의 지로 출전은 전무한 상태였다. 

그러나 프룸은 올해 투르-부엘타 더블을 달성한 직후 줄곧 미디어를 통해 “3대 그랜드 투어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뜻을 밝혀 8년 만의 지로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베그니 감독은 2018 지로 디탈리아 코스 발표 프리젠테이션을 이틀 앞둔 지난 28일 “내년 지로 코스에 대한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 때문에 중요한 사항은 공식 발표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코스 공개보다 지로에 출선하는 선수들에 관한 뉴스가 더 중요한 부분이다. 해당 소식이 발표되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라는 말을 남겨 프룸의 지로 디탈리아 출전을 예고한 바 있다. 

결국 30일 열린 프리젠테이션에서 짤막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프룸의 2018 지로 디탈리아 출전이 공식화됐다. 



영국의 사이클 전문 매체인 ‘사이클링뉴스(Cyclingnews.com)’의 보도에 따르면 내년 투르 드 프랑스의 일정이 조정됨에 따라 프룸의 지로 디탈리아 출전 결정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지로 디탈리아와 투르 드 프랑스는 5주의 간격을 두고 열린다. 지로 디탈리아는 매년 5월 초에 시작해서 5월 말까지 열리며, 투르 드 프랑스는 지로 디탈리아 종료일로부터 5주 뒤인 6월 말이나 7월 초에 성대한 레이스의 막을 올린다.

그러나 오는 2018년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이 투르 드 프랑스 개최기간과 정확하게 겹친 것이 호재(?)가 됐다. 이에 투르 드 프랑스는 일정을 한 주 늦춰 2018년 7월 7일~7월 29일 사이에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2018 지로 디탈리아가 5월 27일에 끝나기 때문에 투르 드 프랑스까지는 기존의 5주보다 한 주 더 긴 6주의 여유 기간이 생긴다.

프룸 또한 이 같은 사실을 강조하며 “(지로 디탈리아 출전은) 팀에서 신중하게 고려한 사항이다. 올해 투르-부엘타 더블을 석권한 것처럼 지로와 투르 더블 또한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지로와 투르 사이에 1주일의 여유 시간이 더 생겼기 때문에 회복과 훈련에 용이하고, 관리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수의 관계자들 및 사이클 미디어들은 이스라엘이 거액의 자본을 투입했고, 이것이 프룸의 지로 복귀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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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101주년을 맞이하는 지로 디탈리아는 3대 그랜드 투어 중 역사상 최초로 유럽이 아닌 지역에서 개최된다. 2018 지로 디탈리아의 시작을 알리는 스테이지 1부터 스테이지 3까지의 경기는 모두 이스라엘 지역을 지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프룸을 데려오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입했다는 것.

미국 사이클 전문 매체인 ‘벨로뉴스(Velonews.com)’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이 프룸의 지로 출전을 위해 지불한 금액은 총 200만 유로(한화 약 25억 7천만 원)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09년의 랜스 암스트롱, 그리고 올해 나이로 퀸타나를 초청하기 위해 지불했던 금액보다 더 큰 액수다.

하지만 베그니 감독은 이 같은 추측에 대해 “금전적인 관계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베그니는 “우리는 프룸, 그리고 팀스카이와 오로지 이 스포츠를 위한 것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그런 제안이 실제로 있었다면 다른 라이더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된다. 이번 지로 출전도 프룸에게 직접 말한 것이 아니라, 팀스카이의 보스인 데이브하고만 나눈 이야기다”라며 해당 루머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프룸의 2018 지로 디탈리아 출전 소식이 발표되자 2017 지로 디탈리아 우승자인 톰 듀믈랭은 “2017년 지로에서는 내가 제일 강했지만 2018년에는 전혀 다른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다. 프룸은 강력한 라이더이며, 그의 출전으로 경기가 더욱 어렵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 ⓒTeam Sky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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