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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투르 드 프랑스의 제왕이 과연 8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올 수 있을까?

2017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를 모두 석권한 도로 사이클의 제왕 크리스 크리스 프룸(32, 팀스카이)의 지로 디탈리아 출전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네덜란드의 유력 일간지 ‘데 텔레그래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지로 디탈리아의 개최를 담당하고 있는 ‘RCS 스포츠’ 측 소식통을 통해 “프룸이 오는 2018년 시즌 투르 드 프랑스에 앞서 지로 디탈리아에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은 28일 미국의 사이클 전문 매체인 ‘벨로뉴스(Velonews.com)’가 프룸의 소속팀인 영국의 팀스카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다시 한 번 보도하면서 프룸의 지로 디탈리아 출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프룸은 투르 드 프랑스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현시대 최강의 라이더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부엘타 아 에스파냐 종합우승까지 따내며 세계 3대 그랜드 투어 중 2개 대회를 석권하는 더블을 달성했다. 도로 사이클 역사상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를 한 해에 동시 석권한 것은 1963년의 자크 앙스틸과 1978년의 베르나르 이노에 이어 프룸이 세 번째다.

그러나 프룸은 3대 그랜드 투어 중 유독 지로 디탈리아와는 인연이 멀었다. 신인 시절 경기를 통제 중인 경찰 오토바이를 슬쩍 잡고 달리다가 실격을 당한 지난 2010년 대회가 프룸의 마지막 지로 디탈리아였다. 이후 프룸은 3대 그랜드 투어 중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만 출전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프룸이 지로 디탈리아에 출전하지 않았던 것은 전반적인 코스 성향이 맞지 않았던 이유도 컸다. 산악 구간과 타임 트라이얼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프룸으로서는 상대적으로 평탄한 루트로 짜인 지로 디탈리아에서의 우승 가능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지난 9월 프룸이 투르 드 프랑스에 이어 생애 첫 부엘타 아 에스파냐 종합우승까지 따내자 분위기가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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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룸은 부엘타 아 에스파냐 우승 이후 줄곧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한 해에 3대 그랜드 투어를 모두 우승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는 뜻을 밝혀왔다.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사이클 업계의 많은 관계자들 또한 프룸의 지로 디탈리아 출전을 독려했다.

지로 디탈리아의 총감독 마우로 베그니는 이달 영국 사이클 매체인 ‘사이클링뉴스(Cyclingnews.com)’와의 인터뷰에서 “프룸은 올해 투르와 부엘타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이제 마지막 그랜드 투어인 지로 우승에 도전해 3대 그랜드 투어 석권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벨기에의 전설적인 도로 사이클 선수 에디 먹스 또한 지난 25일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La Gazzetta dello Sport)’와의 인터뷰에서 “챔피언 프룸의 다섯 번째 투르 드 프랑스 우승 또한 탐나겠지만, 내년 시즌 지로로 돌아와서 톰 듀물랭과의 경쟁을 벌인다면 굉장히 멋진 레이스가 될 것이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프룸은 복수의 사이클 매체가 보도한 것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지로 디탈리아 측은 유럽 현지시간으로 오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RAI 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 2018 시즌 코스를 추가 공개한다. 해당 코스 발표 현장에는 2017 지로 디탈리아 챔피언 톰 듀믈랭을 비롯해 빈센초 니발리, 파비오 아루,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참석한다. 현재까지 프룸의 참석은 예정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베그니 감독은 “내년 지로 루트에 대한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으로 아직까지 중요한 사항은 공식 발표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지로에 출선하는 선수들에 관한 뉴스가 더 중요한 부분이다. 해당 소식이 발표되면 굉장히 놀라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프룸의 출전을 암시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로 디탈리아 코스 공개 행사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복수의 유력 매체가 해당 소식을 보도하면서 프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Team Sky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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