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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새 UCI(국제사이클연맹) 회장이 다시 한번 확고한 개혁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에는 영국 팀스카이의 도로 사이클 독주 체재에 제동을 가하고 나섰다.

다비드 라파티엉 UCI 회장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UCI 최고 등급 단계인 월드투어 팀을 대상으로 연봉총액상한제 적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파티엉은 최근 UCI의 새 회장으로 선출된 인물이다. 지난 9월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총회에서 8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UCI 회장이 된 라파티엉은 이후 줄곧 개혁 의지를 표명해왔다. 특히 ▲도로 사이클 구간 경기에서 무전기 사용 금지 ▲약물 및 기계도핑 근절 ▲여성 사이클링 저변 확대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내세우며 사이클 업계에서의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는 라파티엉이 연봉총액상한제로 눈을 돌렸다. 라파티엉은 월드투어 팀 사이의 경쟁력 향상을 근거로 들며 “연봉총액상한제 적용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23일 라파티엉이 언급한 연봉총액상한제 도입은 영국의 월드투어 팀인 팀스카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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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카이는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창단된 UCI 월드투어 등급 팀이다. 그러나 채 10년이 되지 않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도로 사이클 역사상 가장 화려한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휩쓸기 시작했다.

팀스카이의 전력이 너무 막강한 나머지 2010년대 이후부터 대부분의 도로 사이클 경기는 팀스카이가 주도권을 쥔 채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는 양상이 고착화됐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열린 투르 드 프랑스에서 팀스카이의 크리스 프룸(31, 영국)이 네 번의 우승을 독식했을 정도다.

라파티엉은 이러한 부분을 콕 집어 언급하며 “우리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도로 사이클을) 매력적인 레이스로 만드는 것에 있다. 한 팀이 최고의 라이더들을 모두 독식해 경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라파티엉은 “물론 원하는 만큼 선수들에게 충분히 금액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 선수에게만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반대로 다른 선수들에게 돌아갈 금액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는 힘의 균형을 무너뜨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라파티엉은 현실적으로 연봉총액상한제를 즉시 적용하기 어렵다는 사실 또한 인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라파티엉은 “최근 UCI에서 그랜드투어 경기에 출전하는 팀별 선수 정원을 9명에서 8명으로 축소한 것이 경쟁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하며 연봉총액상한제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사진] ⓒUCI/ Team Sky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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