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현대캐피탈은 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서울 우리카드 위비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4연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챙기며 2위 삼성화재(14승 7패, 승점 40)와의 격차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초반 주춤했던 시기를 딛고 지난해에 이어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여기에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소통 리더십이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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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독님과 배구에 관한 이야기를 항상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 감독님이 바쁘셔서 시간이 안나네요(웃음) 제가 이렇게 배구를 할 수 있는 비결은 감독님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안드레아스 프라코스 (현대캐피탈 윙 스파이커)-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위에 언급된 안드레아스의 발언과 같이 최태웅 감독은 항상 선수들과 함께 자신과 팀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연구하고 논의한다. 분석자료와 과거 경기영상을 토대로 선수들이 보완해야할 점과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방향에 대해 몇시간이고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선수들은 기존 주입식이었던 코칭 방식에서 개방형 방식으로 바뀐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선수들은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배구와 하고 싶은 배구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세터 노재욱은 기존의 하이볼 토스를 버리고 낮고 빠른 토스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최태웅 감독의 소통은 작전타임에서도 잘 드러난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시를 잘 내리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기 보다는 선수들이 자신의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줄 뿐이다. 그 유명한 최태웅 감독의 명언타임이 여기에서 나온다.

단적인 예로 지난 1일 삼성화재와의 라이벌전, 2세트 앞서나가던 상황에서 타이스의 맹타로 18대19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 최태웅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여기에서 최 감독은 수비에 대한 지시보다는 “타이스가 힘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자.”라는 말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타이스의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현대캐피탈은 물 만난 고기처럼 코트를 휘저었고, 결국 완승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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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최태웅 감독의 소통 리더십은 팀 분위기와 성적도 덩달아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선수들 역시 최태웅 감독의 소통 리더십으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올 시즌 개막 직전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는 최태웅 감독의 소통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룬 선수 중에 한명이기도 하다.

안드레아스의 시즌 초반은 부진했다. 시즌 전 훈련을 동료들과 전혀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의 팀 컬러에 녹아들기에 시간이 필요했다. 1라운드 중반이 지나도록 몸이 올라오지 않자 안드레아스는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할 정도로 안드레아스는 한국무대 적응에 애를 쓰고 있었다.

이때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이 바로 최태웅 감독이다. 최 감독은 안드레아스와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누며 안드레아스의 적응을 도왔다. 배구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힘든 점과 적응해야할 점, 그리고 실생활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화를 통해 한국에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 동료선수들 또한 최 감독이 강조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드레아스의 적응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리고 2라운드 중반에 접어들며 안드레아스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 40% 언저리에 머물던 공격 성공률은 52.63%까지 올랐고, 리시브 또한 42.69%의 성공률로 수비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했다.

시즌 초반 묵묵한 표정이었던 안드레아스 역시 최근에는 환한 얼굴을 보이며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최태웅 감독의 안드레아스 적응 작전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최근 안드레아스의 컨디션은 최고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안드레아스도 최태웅 감독에게 감사했다. 안드레아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최태웅 감독과 많은 대화를 통해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었다. 배구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배울 것이 많은 분이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최태웅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초반 우려를 딛고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고공행진, 최태웅 감독의 커뮤니케이션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과연, 최태웅 감독의 소통의 리더십이 얼마만큼 효과를 발휘할지, 현대캐피탈 배구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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