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최두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UFC 페더급의 신성? 정교한 카운터 펀처? 타격 일변도의 스트라이커? 우리가 경기를 통해,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보고 있는 최두호의 모습들이다. 하지만 저명한 격투 분석가 로빈 블랙의 눈은 조금 달랐다. 최두호라는 파이터를 누구보다도 아끼는 이 캐나다의 통찰력 있는 분석가는 더욱 다양한 관점과 예리한 시각으로 최두호에게 접근했다. 직접 한국을 찾은 로빈 블랙이 최두호와 함께 UFC에서 치른 경기들을 분석하고, 또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다.



“제 경기를 자주 찾아보는 편입니다. 옛날 경기를 보면 부족한 점이 계속 많이 보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스스로 찾아보면서 고쳐나가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최두호)



[엠파이트=조형규 기자] 훈련은 모든 운동선수의 가장 큰 덕목이다. 체육관에서 흘리는 땀방울만큼 기량이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 물론 개인에 따라 성장의 편차는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노력 자체도 없다면 발전은 결코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런데 ‘전략의 싸움’이라 불리는 현대 종합격투기에서는 몸으로 흘리는 땀방울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두뇌전이다. 지난 경기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상대를 분석하고, 자신이 수정·보완해야 할 포인트를 짚어내는 것 또한 파이터들에게 요구되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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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최두호(27, 부산 팀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를 가리켜 타고난 타격 재능, 혹은 천재성을 바탕으로 싸우는 즉흥적 타격가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자신의 지난 경기들을 자주 보며 분석하는지?”라는 로빈 블랙의 질문에 최두호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최두호는 자신의 지난 경기를 자주 보고 분석하는 이유로 “과거 경기를 볼 때마다 부족한 점이 계속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그러한 점들을 고쳐나가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단 자신의 경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팀매드 양성훈 감독의 철저한 분석과 전략도 있지만, 최두호 또한 경기에 앞서 상대의 경기력을 철저하게 분해하고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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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이 잘 드러난 경기가 바로 최두호의 UFC 데뷔전이다. 후안 마누엘 푸이그전을 예로 든 최두호는 “원래 (상대에게서) 잽이 나올 때 라이트 크로스카운터 치는 것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푸이그를 보니 잽을 어정쩡하게 내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잽 타이밍에 크로스카운터 내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이후로 최두호는 자신의 주포가 아니었던 잽 크로스카운터를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로 장착하게 됐다. 최두호의 분석가적 기질이 그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로빈 블랙과의 대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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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황채원·정민수 PD
[사진] ⓒZuffa, LLC/몬스터짐
[번역] 남해리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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