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도 주목한 최고의 더비가 화창한 봄날 펼쳐진다.

FC안양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2 2024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022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 한 이후 2년만에 성사되는 지지대 더비로 정규리그에서 지지대 더비는 처음으로 이뤄진다.

안양과 수원의 지지대 더비 역사는 90년대 말로 올라간다. FC서울이 안양LG이던 시절 조광래 감독이 수원의 코치에서 안양의 감독으로 부임한 것을 시작으로 안양의 스타였던 서정원이 프랑스를 거쳐 수원의 유니폼을 입게되며 본격적으로 라이벌리에 불을 지폈다.

이후 2003년까지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고, 강성 지지자들인 수원의 그랑블루와 안양의 A.S.U.RED가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하며 전쟁과도 같은 지지대 더비를 만들어나갔다. 이후 2004년 안양LG가 서울로 연고를 옮기면서 지지대 더비는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13년 안양의 시민구단인 FC안양이 창단하게 되면서 지지대 더비가 다시 성사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실제로 2013년 FA컵에서 둘이 맞붙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진 적개심과 공동의 적인 FC서울에 맞서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오리지널 클라시코라는 이름으로 둘의 경기가 이따금 펼쳐졌다.

가장 최근 둘이 맞붙었던 경기는 바로 2022년 겨울에 펼쳐진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였다. 당시 K리그1 10위였던 수원과 K리그2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강플레이오프에 오른 안양이 홈 앤 어웨이의 경기를 펼쳤고, 두팀은 1차전 0대0, 2차전 1대1로 연장 승부에 돌입,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수원 오현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원과 안양은 각각 리그에 잔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듬해 수원 삼성이 리그 최하위의 충격적인 성적으로 K리그2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고, 2024년 둘의 정규 지지대 더비가 21년만에 성사되었다.

현재 두 팀은 상승세에 있다. 홈팀 안양은 5승 1무 무패로 1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의 큰 변화가 생겼지만, 공격수인 단레이, 공수 연결의 핵심인 마테우스가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부산전에서는 3대0 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3대3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정현의 결승골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지지대 더비를 앞두고 최고의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수원 삼성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7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하며 안양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충북청주, 전남, 김포와의 경기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며 리그 3연승, 주중에 펼쳐졌던 안산과의 코리아컵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다만 연승에 비해 경기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남전을 제외하고는 수원은 내용면에서 고전했다. 지난 김포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다만, 중요한 시즌 초반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그동안 실종되었던 위닝 멘탈리티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상승세이자 현재 리그 1,2위를 다투고 있는 두 팀의 전쟁에 안양종합운동장은 벌써부터 뜨겁다. K리그 중계를 주관하는 쿠팡플레이 역시 K리그1의 경기를 제쳐두고 K리그2인 이 경기를 '쿠플픽'으로 선정했으며, 안양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매진이 임박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11년만에 정식으로 부활한 지지대 더비의 기대감은 크다. 승격을 향한 두 팀의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안양을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안양의 선발명단은 
김동진, 박종현, 이창용주현우 백포 라인에 리영직, 채현우, 김정현야고가 중원을 책임지며 단레이, 마테우스가 수원의 골문을 노린다. 골키퍼 장갑은 김다솔이 낀다. 부산전과 비교해 한가람과 김하준만 빠진 베스트 라인업이다.

이에 맞서는 수원의 선발명단은 박대원, 백동규, 조윤성, 이시영 포백에 카즈키, 김상준, 툰가라 중원으로, 손석용과 김주찬, 김현이 안양의 골문을 노린다. 양형모도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지킨다.

지난 안산과의 코리아컵에서 발목 타박상을 입은 전진우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으나 선수 보호 차원으로 안양전 명단에서는 제외되었으며 이기제가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엔트리에 들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