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침을 딛고 파죽의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지지대 더비 승리와 선두 탈환을 노린다.

FC안양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2 2024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022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 한 이후 2년만에 성사되는 지지대 더비로 정규리그에서 지지대 더비는 처음으로 이뤄진다.

수원 삼성도 안양과 비교해 만만치 않은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7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하며 안양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안양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1점 차이이지만, 최근 충북청주, 전남, 김포와의 경기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며 리그 3연승, 주중에 펼쳐졌던 안산과의 코리아컵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다만 연승에 비해 경기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남전을 제외하고는 수원은 내용면에서 고전했다. 지난 김포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다만, 중요한 시즌 초반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그동안 실종되었던 위닝 멘탈리티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상승세이자 현재 리그 1,2위를 다투고 있는 두 팀의 전쟁에 안양종합운동장은 벌써부터 뜨겁다. K리그 중계를 주관하는 쿠팡플레이 역시 K리그1의 경기를 제쳐두고 K리그2인 이 경기를 '쿠플픽'으로 선정했으며, 안양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매진이 임박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21년만에 정식으로 부활한 지지대 더비의 기대감은 크다. 승격을 향한 두 팀의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안양을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의 선발명단은 박대원, 백동규, 조윤성, 이시영 포백에 카즈키, 김상준, 툰가라 중원으로, 손석용과 김주찬, 김현이 안양의 골문을 노린다. 양형모도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지킨다.

지난 안산과의 코리아컵에서 발목 타박상을 입은 전진우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으나 선수 보호 차원으로 안양전 명단에서는 제외되었으며 이기제가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엔트리에 들었다.

염기훈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가진 자리에서 "
팬들과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서라도 오늘 경기에서는 정말 어떻게든 결과를 갖고 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팬들을 위해 무조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양에서 수원으로 전격적인 이적을 하게 된 백동규가 선발로 나선다. 염 감독은 "동규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자기의 몫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충분히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기회가 되면 골도 넣어서 자신감을 더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격려했다.

3연승을 기록하며 얻은 점은 무엇일까? 염기훈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해의 경우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말들을 많이 들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올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90분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이 변화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의 공략 포인트에 대해 "외국인 선수를 제어하는 것도 관건이지만, 우리는 안양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하는 것들을 더 밀고 나가서 안양이 우리에게 맞추는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염기훈 감독은 지난해 감독대행 시절 슈퍼매치를 경험했고 올해에는 지지대 더비를 경험한다. 두 개의 강력한 라이벌 매치 분위기 차이는 어떨까? 염 감독은 "분위기 차이는 슈퍼매치가 더 큰 것 같다. 하지만, 지지대 더비도 이에 못지 않는 분위기다. 오랜만에 상대의 큰 응원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K리그1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고 선수들 역시 K리그1에서 뛰었던 경험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