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1.jpg


영국의 BBC방송은 한국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건강미인의 표본으로 2014년 미즈코리아 그랑프리 정영순(Young Soen Jung)을 소개했다.

과거 방송에 소개한 한국의 이미지는 성형과 명품의 천국으로 국내 여성들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데 반해, 이번 BBC방송에서는 한국의 새로운 부류로서 건강한 몸, 탄탄하고 근육질의 건강미를 추구하는 새로운 유행을 정영순이 이끌어가고 있으며 많은 여성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영순은 2014년 미즈코리아대회에서 3종목에 출전하여 보디피트니스 1위, 어슬랙피지크 1위, -52kg 보디빌딩 1위 3종목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나아가 여성보디빌딩최고의 영광인 그랑프리까지 섭렵함으로서 대한민국 보디빌딩역사상 전무후무한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주최측인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도 이런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또 한편으로는 무척 당혹해했다. 그 결과로 모든 대회 여성피트니스 참가자는 중복출전이 불가하도록 새로운 룰이 개정되었고 이것은 레슬링 올림픽 3연패의 신화를 창조한 알렉산더 카렐린처럼 협회의 룰을 개정시킨 선수와 비견되는 한국의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녀의 보디빌더로서의 꿈은 4관왕의 신화를 수립함으로서 한국에서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을 만큼 최정상의 위치에 올랐다.

이제 다시, 그녀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jung7.jpg


정영순의 가슴 한편에는 항상 '가수'라는 단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유년시절부터 춤과 노래에 소질 있던 그녀는 학창시절 친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가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지방출신인 그녀가 경희대 의상학과에 진학한 것도 따지고 보면 가수로서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한 방편이었다고 한다. 대학 입학 후 곧바로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가수로서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전국에 내로라하는 춤꾼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존재였다.

당시 세계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한국챔피언을 뽑는 대회에서 여자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빼어난 미모를 겸비한 정영순은 단골 미용실원장님의 추천으로 미스코리아대회의 예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서울에 출전하여 미스코리아 본선 무대까지 올랐다.

미스코리아로서 방송출연을 하게 된 정영순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힘으로서 댄스뮤직 가수로서 가요계에까지 진출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가요계의 새로운 별 '윤초희'라는 찬사와 함께 화려하게 등장한 그녀는 소위 말하는 가장 잘나가는 신인 가수였다.

하지만 그 당시 가요계에 전례 없는 혹독한 바람이 불어 닥쳤다.

jung3.jpg


소위 'PD 사건'으로 명명되는 이 사건은 방송PD들과 가요매니저들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한 검사가 파헤친 사건으로 가요계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신인가수에게는 설 무대를 앗아갔다.

그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 사건으로 승승장구하던 첫 앨범홍보를 접고 2년 동안 긴 휴지기에 들어가게 됐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던 정영순은 자신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여 두 번째 앨범을 멀리 미국까지 가서 믹스다운을 해오는 등 온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체류기간동안 그곳에 있던 친구들과 몸 관리를 위해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귀국 후 계약기간의 문제 등으로 이전 기획사와의 문제가 호전되지 않아 또 한 번 좌절을 맞이한다. 그런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위해 정영순은 미국에서 배운 웨이트 운동에 전념하게 됐다.

어쩌면 가수로서의 길이 자신이 가야할 길이 아닌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 생각은 점점 운동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런 와중에 아놀드클래식 그랑프리 강경원을 만났다. 강경원는 경기출전을 권유했고 그녀의 진로를 바꿔 보디빌더로서의 삶을 시작하며 한국최고의 여자선수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리고 이듬해 그녀의 또 다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미국유학길에 오르며 외롭고 힘든 긴 여정을 이국땅에서 10년 가까이를 보내게 됐다.

jung4.jpg


결국 자신의 목표였던 꿈의 캠퍼스 UCLA 대학에 진학하며 교수로서의 꿈도 키워갔다. 하지만 그길 또한 그녀의 길이 아니었는지 한국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운동만은 포기하지 않았던 정영순은 2014년 보디빌딩계에 화려한 컴백을 하며 최정상의 자리를 탈환한다.

미즈코리아대회에 이어 지난 7월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 여자 보디빌딩/피규어 부문에 출전해 기자단이 뽑은 MVP라는 주위의 찬사 속에서 무대를 마친 정영순은 '내가 설 자리는 가수로서 이런 무대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마음의 상처로 인해 대중가요를 멀리하고 간간히 클래식만 듣던 그녀에게 큰 변화의 물결이 밀려왔다.

또다시 음악이 들리고 엘리샤 키즈의 'Empire State of Mind II'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인 '그대의 전화'도 그녀의 작사, 작곡이며 그 외 많은 곡들을 자신의 1집과 2집 앨범에 수록했으며 그녀의 두 번째 앨범은 비록 사장됐지만 이 곡들을 들어본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지금의 YG 양현석 사장과 서태지 씨는 정말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재능을 모두 묻고 살아온 정영순은 어쩌면 더 이상 음악적 끼를 누를 수 없을 만큼 버티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는지도 모른다.

이하는 정영순 인터뷰 전문.

jung5.jpg


- 가요계 복귀를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 사실 조용필 선배님의 복귀앨범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 음악은 역시 나이로 대변되는 영역이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며 나의 가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음악에 대한 열망이 다시 움트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이 끝나고 나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더 더욱 커졌다.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은 나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이벤트였다.

-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 이후 가수로서의 복귀열망이 커진 이유가 궁금하다.
▲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의 화려한 무대에 섰을 때 예전 가수 때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에서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너무 아쉬웠고, 끝나고 나서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서 마치 가수로서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하는듯한 그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키고 싶은 생각이 더욱 커졌다. 심적으로 준비가 되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 가수로서 꾸는 꿈은 무엇인가?
▲ 대학 춤꾼시절에는 흑인음악에 맞춰 춤을 췄고 일반클럽에서도 거의 외국 곡 일색이었다. 그 당시에는 톱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기보다는 클럽댄스음악을 완성하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모든 음악이 가능하다.

그리고 싸이의 세계적인 성공은 나의 목표를 더욱 크게 만들었고 나 역시도 세계인들이 호응할 수 있는 댄스음악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여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꿈을 꾸게 했다.

- 1, 2집 예전음반에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 1집 활동할 때는 전적으로 작곡가 선생님이 해주시는 대로 따라갔다. 비록 내 곡이었지만 편곡을 할 능력이 없으니 편곡자에게 맡겨졌고. 한마디로 블랙뮤직에 길들여져 있던 나의 귀를 만족시켜주진 못했다.

그때는 한국에서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만드는 게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2집 때 미국에서 믹스다운도 해봤는데, 오리지널 편곡이 자체에 한계가 있으니까 아무리 미국에서 마무리를 한다 해도 원하는 대로 100% 나와 주진 않았다. 하지만 윤상 씨께서 편곡 해주신 보사노바풍의 곡은 정말 맘에 들었고 그 곡 외 랩이 가미된 힙합음악도 그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새로운 시도로서 전반적으로 많이 앞서갔던 음반이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원하는 모든 음악을 다 시도하고 만들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모든 음악을 하고 싶다.

jung6.jpg


- 가수로서도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시는지...
▲ 이번 미즈코리아대회와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을 끝내고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면 자신감일 것이다. 꿈을 꾸고 노력하면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나의 신념이 더욱 굳어졌다.

조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빨리 진행하고 싶다. 다시 도전하지 않으면 죽을 때 눈을 못 감을 것 같다(웃음). 영원히 후회할 것이다.

- 현재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 5곡정도 준비하고 있다. 2곡은 거의 완성 단계고 1곡은 작곡만, 다른 2곡은 작사만 완성 된 상태다. 2곡은 라틴 힙합 음악이고, 클럽댄스음악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미디움템포의 곡도 있고. 1곡은 가사가 너무 좋은데, 작곡이 잘 안 되고 있다. 훌륭한 편곡자 한 분만 계시면 금방 완성 될 것 같다.

- 언제쯤 음원 발매할 생각인가?
▲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4월 전에 싱글음반을 먼저 출시하고 싶다. 4월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는데 그 선발전을 치르고 몸 상태가 가장 좋을 때 뮤직비디오도 제작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그래서 음악이 여름에 대박나면 좋겠다. 역시 라틴댄스는 여름에 더욱 맞는 음악인 것 같다. 안무까지 생각해뒀는데 대박 날 징조는 분명 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라틴 쪽'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웃음), 나의 외모와 음악이 잘 맞아 떨어질 것 같다.

jung8.jpg


- 음반을 성공시키기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 가능하다면 NBC 방송의 '댄싱 위드 스타즈'에 출연하고 싶다. 예전 춤꾼시절 여자 챔피언이었지만 세계대회출전의 꿈이 좌절 된 적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정말 그 프로에 나가서 1등 트로피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열망이 간절했다. 라틴댄스는 정말 매력적인 춤인 것 같다. 항상 배우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루고 나의 음반홍보도 저절로 될 것이다.

- 보디빌더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은?
▲ 앞으로는 비키니 부문에만 출전할 생각이다. 세계는 비키니 추세다. 예전보다 근육량이 많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한테도 비키니종목이 맞다고 생각했다. 운동도 비키니 종목에 맞게 하고 있다. 이젠 100세 시대가 아닌 120세 시대다. 오래 사는 것이 관건이 아닌 20대처럼 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종목표는 나의 롤 모델 오프라 윈프리처럼 (운동과 건강에 관한 콘셉트로)나의 토크쇼를 만드는 것이다.

jung9.jpg


- 본인의 블로그에 오프라의 명언을 많이 올렸는데 지금 생각나는 한 가지는?
▲ 당신이 경험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당신의 꿈을 위해 사는 것이다.

이제 자신의 또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는 이미 유년시절 경험한 모험을 다시 시작하려한다. 어쩌면 이번에는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는 가장 큰 모험이 되지 않을까.

이 시대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정영순. 가요계에서도 그녀만의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펼치며 가요계의 여왕에 등극하길 응원해본다.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