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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4연패에 도전하는 국가대표 보디빌더 이승훈(충청남도체육회)의 의지는 강렬하다. 올해 37세로 보디빌더로서의 전성기에 진입한 이승훈 선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IFBB(국제보디빌딩연맹) 세계보디빌딩선수권 -60kg급에서 3연패를 이룩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선수권에서는 2012~2013년도 -60kg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2014년도에는 -65kg으로 체급을 올려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올해는 -65kg에서도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경량급 보디빌딩계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보디빌딩선수권의 연속 우승 세계기록은 브라질 선수가 가진 5회이다. 이승훈 선수와 같은 체급인 박경모(울산시체육회) 선수도 이승훈 이전에 3연패를 기록했지만 4번째 타이틀 도전에서 이승훈에게 왕좌를 넘겨주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승훈은 선배에 부끄럽지 않게 연이어 3연패를 기록했으며 2015 세계선수권에서는 드디어 4연패에 도전한다. 아시아선수권에서 그는 세계선수권 전초전으로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였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달콤한 휴식을 취하면서 10월 말에 열릴 전국체전과 11월 5~9일까지 진행되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이승훈 선수를 만나보았다.



'보디빌더를 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큰 역경은 무엇인가?'


보디빌딩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다. 즐기지 못하면 너무나 어려운 운동이다. 나는 보디빌딩을 사랑하고 보디빌딩을 즐긴다. 보디빌더는 다른 운동 종목의 선수들에 비해 수입도 이렇다 할 부분이 없다. 그나마 나처럼 실업팀에 소속되어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다. 그렇지 못한 선수들에 비해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봉을 받으면 그만큼 더 부담이 된다. 받은 만큼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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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디빌더로서 이렇게 즐길수 있게 된 것은 모두 보디빌더란 어려운 삶을 믿고 지켜봐주는 가족과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우리 RMONT 패밀리 덕분이다. 가장 큰 역경은 불안함이다. 아시다시피 보디빌딩이 현재 이미지가 좋지 못하다. 그런 불안함을 안고 운동해야 하지만 나보다 더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을 생각하면 죄송해서라도 이겨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고 운동하고 있는 보디빌딩 꿈나무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을 보이고 싶다.



'형편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항상 밝은 모습을 가진 선수로 알려져 있던데?'


그렇다. 사실 연봉을 받고 있지만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다. 실업팀 선수가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당시 나를 좋게 봐주신 충청남도체육회 김구중 전무님이 실업팀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그에 보답하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성장하기 위해 운동과 식단 그리고 휴식을 잘 갖춰야 하기 때문에 따로 일을 많이 할 수도 없다. 후배들에게 내 운동 노하우를 알려 주는 것 정도인데 그런 부분이 나를 더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운동선수라면 항상 긍정적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휴식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항상 좋은 마음가짐으로 밝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나는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작년 7월 29일에 득남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에게는 어떤 아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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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챔프'가 태어났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작년에 얘기했듯이 챔프와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사람들이 아들도 이 운동을 시킬 것이냐고 물어본다. 그때마다 나를 닮았으면 할 수도 있겠다고 얘기한다. 사실 작년에 챔프덕분에 전국체전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3연패를 했다. 아들이 태어나니까 없던 힘이 막 생기는 것 같다. 챔프가 복덩이라서 열심히 한다면 5연패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챔프와 시간을 많이 보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함께 해야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세계선수권은 -60kg로 나갈텐데 올해는 작년과 다른 점이 있는가?'


전국체전과 세계선수권은 -60kg로 출전한다. 아시아를 -65kg에 나가는데 전국체전을 왜 -60kg로 나가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세계선수권도 선수권이지만 -60kg급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적이다. 국내의 경쟁이 세계 레벨의 경쟁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박경모 선배님과 조왕붕 선배님같은 분들의 아우라는 어마어마하다. 아직도 그분들과 겨룰 때는 숨이 막히는 압박감을 느낀다. -60kg급 전국체전의 긴장감은 세계선수권을 뛰어 넘는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체전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세계선수권에서도 통하지 않으며, 전국체전에서 승리하면 굉장한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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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아니라 전국체전과 세계선수권의 시간차가 짧기 때문에 전국체전 몸 상태를 가지고 그대로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되는데 그 점 역시 컨디션 관리에 유리한 부분이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새로운 시합준비법을 적용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방법인데 이미 아시아선수권을 거쳐서 한차례 테스트를 해봤다. 이미 시합경력은 오래 되었지만 아직 내가 해볼수 있는 것들은 많다고 생각한다. 요번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전국체전과 세계선수권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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