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 파워풀한 근육미로 팬들을 사로잡는 스포츠 '보디빌딩'. 한 번쯤은 그 파워풀함에 감탄 혹은 놀람을 만끽해 보았을 것이다. 옷을 벗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미에 대한 고찰과 평가를 자아내는 이 스포츠는 온 나라가 몸짱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에 발맞추어 국위선양이라는 큰 날개짓을 펼치기 시작했다.

18일(한국 시간)부터 21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2015 미스터 올림피아'에는 한국인으로 사상 첫 프로 무대 출전권을 따낸 '아시아 넘버원 보디빌더' 강경원과 김준호를 비롯해 아마추어 부문에 '비키니 여제' 이예린과 '머슬퀸' 정아름, '인천 대회 챔피언' 함지연이 여자부 무대에 서게 되고 남자 피지크 아마추어에는 정대용과 권순호가 출전한다.(강경원과 김준호는 '212 쇼다운' 부문 출전)


122352859_%25B4%25DC%25C3%25BC%25BB%25E7%25C1%25F8.jpg


[1965년 미국에서 시작된 올림피아는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 최고의 보디빌딩 대회로 자리 잡고 있다. 출전 자체 만으로도 모든 보디빌더의 꿈이자 영광의 자리로 통한다.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역시 이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유례없던 한국 보디빌딩의 행보에 업계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세계 최고만이 오를 수 있는 대회 무대에 우리 선수들이 선다는 자체가 놀랍고 자랑스럽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올림피아 아마추어 부문에 출전하는 선수단이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같은 파격적인 행보를 단행하고 보수를 혁신으로 진화시킨 주인공. 대한보디빌딩협회 마케팅 이사 김준수(41)씨를 만났다. 그는 현재 협회 이사 겸 사회적 기업을 이끄는 대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때 촉망받는 보디빌더였고, 야구 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준수이사 (2).jpg


보디빌딩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콘인 그의 최종 목표는 다름 아닌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딸들을 셋이나 가진 '딸바보' 김준수는 "가정적인 아빠가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 각종 대회 준비와 잦은 해외 출장으로 가족들에게 점수를 못 받고 있다. 쉬는 날에는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맛은 보장할 수 없지만...(웃음) 음식도 직접 요리해주는 편이다. 아내에게도 항상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파워풀한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는 그에게서 발견한 아버지의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이었다.

이번 올림피아 출전에 직접 나선 그는 조민수 감독(인천보디빌딩협회장)을 함께 선수단을 이끌 예정이다. 협회에서 구성된 이번 선수단은 전원이 사비로 라스베가스 행을 준비 했을 정도로 출전에 열을 올렸다. "선수 전원이 자신의 사비를 털어 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보디빌딩의 발전과 다음 출전 선수들을 위해 나선다는 각오와 의지가 이들을 움직였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수이사 (5).jpg


대회 출전을 앞둔 지난주 인천 송도의 에코 사이클링 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여전히 바쁜 일정으로 쉴 틈 조차 없어 보였다.

MZ : 요즘 바쁘신 것 같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

김준수(이하 김) : 지난 7월에 있었던 전국 NFC 대회를 끝내고, 미스터 코리아와 YMCA 준비에 여념 없었다. 하루 24시간은 참 짧은 것 같다.

MZ : '딸바보'로 유명하다. 집에서는 어떤 아버지인가?

김 : 가정적인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중이다. 새벽에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오는 덕분에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다.(좋은 아버지를 향한 그의 도전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대회 준비와 해외 출장으로 점수를 못 받고 있다.(그는 슬하에 9살, 5살, 4살 세 자매를 두고 있다.) 쉬는 날에는 최대한 아내와 아이들에게 투자하려한다. 요리도 직접 해주는 편이다...(웃음)

MZ : 대한보디빌딩협회(이하 협회)가 많이 젊어진 듯 하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

김 : 보디빌딩 자체가 옷을 벗고 하는 운동이지만 굉장히 보수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선수들이 운동보다는 협회와의 관계나 인간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대 위에서 직접 평가를 받다보니 현재의 몸 상태와는 별개로 자신의 사생활까지 점수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중적 형태들이 보여진다.

(현재 협회 최연소 이사로 8년째 역임중인 그는) 현재 많은 단체들이 화려하고 멋있는 컨셉을 바탕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거기에 맞추지 못하면 뒤쳐지기 마련이다. 선수들은 국위선양과 함께 외부에 많은 것을 표출하고 싶어한다. 그런 심리를 적용하고 협회 차원에서 변화를 주기 시도했다. 그 시작이 미스터 인천 대회이다. 유료 티켓이 동이 날 지경이었다. 관계자나 선수 가족이 아닌 팬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선수들의 구미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 또한 주효했다고 본다.

김준수이사 (1).jpg


MZ : 피지크와 비키니 대회 도입은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협회는 앞으로 어떤 관점에서 변화를 가속화 시킬 생각인가?

김 : 협회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이다. 그만큼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한다. 국민 건강(의료비 절감)과 국위 선양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단체이다. 엘리트 스포츠의 향기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저변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상에 선 선수가 10~20년씩 자신의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다양화에 영향을 받았다. 종목의 다각화와 선수들도 좋아하고 대중들도 관심 가질 수 있는 종별의 대회를 많이 개최하고 보디빌딩의 다양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물론 위에서 말한 국민과 나라를 위한 부분도 빠질 수 없다.

MZ : 피트니스가 대세다. 운동선수에서 방송인으로 전업하는 분들이 많다. 어떻게 보나?

김 : 순기능이 많다. 하지만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이 동반되어야 한다. 정확한 범주의 지식과 트레이닝이 되어야만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제도권 안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협력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소위 공인들이 잘못된 정보를 맞는 정보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 그만큼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뜻한다. 겉만 반짝이는 것 보다 속도 꽉 찬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런 부분에서 협회가 직접 키운 스타들이 나와야 한다. 현재 인재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스타성과 잠재력을 겸비한 제 2의 김연아, 손연재가 나와야 한다.

김준수이사 (3).jpg


MZ : 향후 목표와 행보가 궁금하다.

김 : 국내 피트니스 시장이 예전과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규모로 커졌다. 돈을 내고 값비싼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다. 질적으로 향상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많은 종별의 대회와 컨텐츠도 만들어져야 한다. 선수들의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는 만큼 끼 많고 자신감 넘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런 선수들이 마음껏 활약 할 수 있는 대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지난해 몬스터짐의 올스타 클래식도 성공적이었다. 선수들 중에서도 올스타 클래식을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이다.

MZ : 세계 최고의 축제 ‘미스터 올림피아’ 아마추어 부문에 참가하게 되었다. 각오 한마디 해달라.

김 : 한국인 최초의 프로 선수 두 명이 참가한다. 거기에 발맞춰 우리도 5명의 선수를 뽑아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번 행보가 많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