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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요. 오늘은 '챔프 빌더'로 유명한 플라이급(-60kg) 간판 스타, 이승훈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인터뷰는 이승훈 선수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노원역 일대에서 이승훈 선수의 패밀리인 연제호&이승훈의 RMONT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MZ : 안녕하세요? 이승훈 선수. 만나서 반갑습니다. 일단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승훈 선수 (이하 이) : 안녕하세요. 충청남도체육회 소속의 국가대표 보디빌더 이승훈 입니다. 

 

MZ : 올해 전국체전 플라이급(-60kg) 금메달에 이어 IFBB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시고 게다가 3연패입니다?


이 : 네. 올해가 저한테 상당히 뜻 깊은 해입니다. 무엇보다도 득남을 하였고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힘이 되었는지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서 3연패가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3연패를 한 것이 최초라고 기사가 났는데, 사실 같은 체급에 박경모 선배님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같은 플라이급에서 3연패를 하셨습니다. 제가 2번째인데, 최근 일반인들이 보디빌딩에 관심이 많다보니 그렇게 제가 최초인 것처럼 알려진 것 같습니다. 어쨋든 관계여부를 떠나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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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올해 득남을 하셨군요? 아기가 기뻐하겠습니다. 가족분들 반응은 어떻던가요?


이 : 네, 올해 7월 29일에 챔프가 태어났습니다.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너무 기쁜데, 챔프가 복덩이인지 체전에서도 1등을 하고 국제대회에서도 1등을 하였네요. 사실 제가 크리스마스를 매우 좋아하는데 올해는 3명이서 같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MZ : 아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신다구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아하시는거죠?

 

이 : 아, 별건 아니구요 ... 어릴적부터 잔잔한 캐롤을 들으며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고 크리스마스 분위를 즐기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챔프한테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태어나자마자 자장가로 불러줬었습니다. 우는 챔프에게 노래를 불러주니 울음을 뚝 그치고 좋아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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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장 의미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생겼군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세계선수권의 여정은 어떠셨는지요?

 

이 : 사실 비행기를 2번 환승하고 가고 대회의 대기시간도 길고 무지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체전이 끝나고 회복을 다 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큰 대회를 준비하니 몸에 부담이 더 간것 같아요. 그래도 같이 동행해주신 장보영 회장님과 이복우 전무이사님, 그리고 서문석 이사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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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준비는 얼마나 하셨는지요?

 

이 : 사실 좀 부끄러운데 전국체전도 준비를 한달 정도밖에 못했어요. 체전이 10월 말이었으니까 9월 29일부터 본격적인 전국체전 준비가 들어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플라이급이라 체중변화를 크게 두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고 컨디셔닝을 맞추는데 집중했습니다. 다이어트는 뭐 항상 힘들다보니까 저만의 노하우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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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다이어트 노하우를 살짝 공개하자면요? 술을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합 준비할 때 어떻게 참으시는지요?

 

이 : 사실 못먹는 스트레스가 더 몸에는 좋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할때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받게 먹고 싶은 것을 조극씩이라도 먹으면서 하는 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술인데요, 저도 그렇지만 저희 RMONT 패밀리 자체가 술을 다 좋아하세요 ... 시합 준비할 때 술을 끊지는 않습니다. 대신 최대한 적게 마실려고 노력은 하고요, 술을 먹으면 꼭 물을 2리터 이상 먹어줘서 다음날 땀이나 소변 등으로 잘 빠져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요번 체전 1주일 전에도 연제호 선배님이랑 술을 마셨어요(웃음).

 

MZ : 아, 체전 일주일 전에도 술을 드셨군요. 근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체전 때 컨디션이 좋아보였는데요.


이 : 사실 전날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시합 당일에는 수분이 차서 조금 부어있었어요.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계속 몸을 만드는 사람이다보니 최선을 다한것 같습니다. 요번 세계대회 때도 그랬어요. 전날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서 예선전에 몸이 정말 좋았습니다. 결선에서는 오히려 컨디션이 안좋아서 근질이 죽었는데 다들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MZ : 세계대회 압도적인 모습이었는데 현지 반응은 어떻던가요?


이 : 저 포함해서 플라이급에서 대한민국이 6연패입니다. 플라이급에서는 세계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고 있지 않아요. 일단 저도 3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다보니 어느정도 자신감은 있었어요. 나름 요령이 생겼다고 할까요? 하지만 보디빌딩이란게 한순간의 실수로 컨디셔닝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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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사람들이 오히려 세계대회에 초점을 두고 몸을 만드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던데요?


이 : 그건 아닙니다. 워낙 준비를 늦게 시작하니까 오히려 세계대회때 몸이 더 좋게 나오는 것 같고, 사실 세계대회에서는 3연패이지만 전국체전에서는 박경모 선배님과 조왕붕 선배님이 계셔서 올해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세계대회에서 타국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보다 체전에서 박경모 선배님, 조왕붕 선배님과 경쟁하는 것이 더 힘들어요. 박경모 선배님도 저 이전에 이미 세계대회 라이트급에서 3연패를 하신분이고 조왕붕 선배님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시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 동메달을 따신 분이라 더 상위 클래스들과 경쟁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MZ : 특별히 다이어트를 짧게 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이 : 사실 제가 다른 선수들처럼 하루에 운동을 2번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한번으로 끝내는데 아무래도 중량급 선수가 아니다보니까 체중 변화가 크지 않아서 그런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 대회부터는 저도 방식을 바꿔서 3개월 전부터 진지한 시합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3연패이다보니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고 세계대회장에 갔더니 이제 한국 선수들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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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아 외국분들이 알아보던가요? 그럼 상당히 기분좋으셨겠습니다. 그럼 이제 더 강도있는 몸을 볼 수 있는 겁니까?


이 :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봐야죠. 선수들도 선수들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아주 길게 하는 선수도 있고 아주 짧게 하는 선수도 있고, 또한 식단에서도 탄수화물을 주로 조절하는 선수가 있으면 반대로 지방을 조절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를 하는 거라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주변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대회장에서는 저랑 김성환 선수랑 가고 있는데 외국 선수들이나 관계자 분들 그리고 구경오신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MZ : 대기 시간도 길고 나름 힘든 일정이었는데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는지요?


이 : 말도마세요. 가서 음식도 잘 입에 안맞고 해서 선수들 모두 고생한 것 같습니다. 그 일정에 종합 3위를 한 것이면 정말 대단한 것이죠. 도착해서 대회측 사정으로 숙소로 가는데 까지 대기 시간도 무지 길어서 힘들었는데 장보영 회장님께서 잘 얘기해주셔서 편하게 쉴수 있었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돌아오는데 박인정 선배님이 핸드폰을 잊어버리셔서 거기에 저희가 찍은 사진이 많거든요~ 결국 핸드폰을 못찾고 짐도 다음날 도착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대회였습니다.

 

MZ : 같이 간 선수분들은 어떠시던가요?


이 : 일단 주장을 맡으신 김석 선배님이 65년생이세요. 목소리도 쩌렁쩌렁하시고 50세가 넘는 나이에도 체전 금메달, 세계대회 TOP5안에 들 수 있다는게 참 대단해 보였어요. 보통 세계대회 나가면 외국 선수들보고 주늑이 드는데 그런것도 전혀 없으셨고요. 남경윤 선배님이야 뭐 여러번 나가셨고 작년에도 금메달을 따셔서 2연패를 하셨구요. 같은 체급에서 적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남경윤 선배님이 대단하신 것이지요. 성환이는 -75kg으로 나갔으면 금메달감이었어요. 아쉽게 월체를 했는데 -80kg에서도 압도적이었습니다. 미국쪽 선수들은 김성환보고 TOP이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박인정 선배님은 부상으로 완벽한 컨디션을 못 만드셔서 조금 아쉬웠어요. 다음 기회에 더 좋은 모습 보여주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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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65kg인 벤텀급으로 올라가실 생각은 있으신지요? 미스터코리아때 -65kg로 처음 출전하신것 같은데?


이 : 올해 미스터코리아때 -65kg로 처음 도전해 보긴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60kg에서는 근메스가 크니 -65kg으로 올라가는게 어떻겠냐고들 얘기하시는데, 사실 1년에 근육량 1kg을 올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전에 김성환 선수도 그런 예기를 했더군요. 실제 체전이나 국가대표 수준이 되는 선수들이 1년에 근육량 1kg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성환 선수도 이제 -80kg을 준비하는데 제가 -65kg로 올라갔더니 약간 부족해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준비해서 언젠가는 -65kg으로 올라가야겠죠?


MZ : 체전과 세계대회라는 큰 대회뿐만 아니라 올해 코리아와 올스타클래식까지 뛰시느라 다른 해에 비해 출전하신 시합이 많았습니다? 지금 컨디션은 어떠신가요?


이 :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세계대회 끝나고와서 음식을 먹고 지인들과 맥주 한 잔 간단히 했는데 속에서 놀랐는지 지금 많이 불편한 상황입니다. 몇일째 죽만 먹고 있는데, 이렇게 찾아와 주시니 맛있는 걸 대접해야지요. 죽만 먹었더니 느끼해서 못먹겠더라고요. 맛있게 먹고 화장실에서 또 고생하면 됩니다(웃음).


MZ : 요즘 여건은 좀 어떠신가요? 체전 금메달도 따고 세계대회 3연패이면 연봉도 많이 올랐을텐데요? 


이 :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무명시절에 충남체육회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실업팀 선수가 되었는데 그때 충청남도에 뼈를 묻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여러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긴 했지만 저는 계속 충남에 있을 것입니다. 사실 생각하시는 것처럼 제가 연봉이 높지는 않아요. 이런 좋은 일들이 계기가 되서 여건이 조금 좋아졌으면 합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힘들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아기가 생기고 아버지가 되다보니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어지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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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사실 충남이 알짜배기 아닙니까? 선수 숫자대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 같은데요?


이 : 네, 그렇죠. 이승철 선배님이 헤비급 금메달을 따셨고 올해 전국체전 5연패구요, 조남은 선수가 동메달이고 작년에도 -90kg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은메달 올해 금메달이고요. 그렇고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MZ : 연봉 좀 올려달라고 말씀해 보셨는지요?


이 : 제가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 계속 만들어 가면 언젠가는 연봉도 오르고 금전적인 부분도 해결되겠지요. 사실 보디빌더들이 다른 운동에 비해 돈이 많이 들고 수입은 적다보니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유지하는데 실업팀 소속도 아니어서 고생하면서 운동하시는 선후배님들을 보면 항상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MZ : 앞으로 올해 마무리 일정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이 : 사실 세계대회에 다녀오자마자 운동을 했어요. 벌써 내년 코리아와 체전, 세계대회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미 모든 것이 내년을 위해 돌입모드에 들어간 것이죠. 하지만 그게 무리를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인의 조언처럼  2주 정도 운동도 안하고 음식 잘 챙겨먹으면서 휴식을 하려고 합니다. 쉬면서 챔프랑 시간도 보내고 내년에 대한 준비도 해보려고요. 저도 그렇지만 보디빌더들이 참 휴식을 잘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좋은 경험했어요.  


MZ : 아, 그럼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 네, 이렇게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보디빌딩 팬분들에게 무엇보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 3연패인데 더욱 노력해서 4연패뿐만 아니라 더 좋은 성적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번 년도 힘든 일정에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아무래도 평소보다 시합을 여러번 뛰다보니 강도높은 다이어트때문에 고생하시는거에 안쓰러워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언제나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저도 아빠가 된 입장에서 더욱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영원한 지지자 연제호 선배님과 RMONT 식구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누구보다 좋아하시고 축복해 주신 분들이에요. 마지막으로 올해 브라질까지 힘든 일정을 함께 해주시고 선수들 잘 하라고 끝까지 격려해주신 대한보디빌딩협회 장보영 회장님과 이복우 전무이사님, 서문석 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MZ : 아내분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쑥스러우시군요. 아내분께도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 제가 시합준비하는데 아내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챔프를 가져서 모유 수유를 하려면 잘 먹어야 하는데 제가 못 먹고 있으니까 힘들어 할까봐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오히려 아내가 더 고생했습니다. 제가 모질게 '수유하려면 잘 챙겨먹어야지'라고 말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아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 올해 시합끝나고 내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아내랑 맛있는 것도 먹고 챔프랑 재미있는 시간도 보내고 해야겠어요. 아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세계보디빌딩선수권 3연패, 2014 전국체전 플라이급 금메달리스트 '챔프 빌더' 이승훈 선수의 인터뷰였습니다.


사진제공 : 대한민국 보디빌딩 국가대표팀, East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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