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슈퍼맨이나 헐크가 되고 싶었다. 영화에서 본 그들의 모습은 야성미가 넘쳤고, 남자의 표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뛰어난 근매스와 세퍼레이션을 갖고 있었다. 청년 오인근은 이들처럼 되고 싶어 무작정 헬스장을 찾아갔다. 그렇게 16년이 흘렀다. 헐크같은 몸을 꿈꿨던 청년은 모든 사람들이 되고 싶어하는 몸을 가진 롤 모델이 되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갖고 돈을 버는 꿈을 이룬 사람이 되어 있었다.

16년을 이어온 보디빌더의 삶, 오인근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삶이었다. IFBB 프로카드에 도전했지만, 여러가지의 벽에 막혀 좌절하기를 여러번,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늘 그래왔듯이 그는 매일 바벨을 잡고 덤벨을 들어올린다. 베테랑을 넘어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오인근, 과연 그의 보디빌딩 인생 16년은 어떤 길이었을까? 몬스터짐 카메라는 오인근의 인생을 집중 조명해보기로 했다.

거칠어보이는 이미지에 비해 그의 성격은 유순하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하는 그의 모습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에서도 그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최근 근황부터 물어보았다. 올해 독일 대회를 마지막으로 내년에 있을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는 오인근은 새로운 가족과 함께 새로운 보디빌딩 인생을 열어나갈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었다.


원래 12월 아마추어 올림피아까지 뛰려고 했던 그였다. 하지만 결혼식이 잡히면서 그 준비를 하다보니 대회까지 준비하기엔 무리라고 생각을 해서 올해는 독일 대회만 출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어느 덧 4개월여를 앞둔 결혼식 "이미 혼인신고를 하고 신혼집에서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결혼한 느낌은 결혼식 전부터 많이 받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오인근이지만, 가정이 생긴 책임감은 더욱 높아졌을 터,  그는 "결혼이 조금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광명시체육회 출신으로 실업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오인근, 현재는 프리랜서로서 빅토리짐을 운영하며 선수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이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생활의 질은 올라갔을까? 그는 "현재는 여러 단체가 있어서 레슨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내가 실업팀에 처음 있었을 때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실업팀에 있으면서도 센터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시간적이나 금전적으로는 지금이 훨씬 나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6년의 시간, 그가 보디빌딩이라는 한 길을 온전히 갈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했다. 운동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그는 "보디빌딩을 시작한 것도 1~2등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운동이었고, 행복했기 때문에 이 운동을 오래하고 싶었고, 오래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실업팀을 들어가는 것이 온전히 운동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그 목표로 대회를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금은 실업팀을 나와 자유롭게 뛰고 있지만, 항상 운동하는 것이 즐겁다. 대회 나가는 것도 재밌고 애들과 운동도 하고 서포트 가는 것도 재미있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부수적으로 들어오면 좋은 것이지만, 금액의 차이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 많이 즐겁고 평온할 때가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운동과 보디빌딩을 하며 느끼는 행복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본인이 걸어갔던 힘든 길을 따라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탈출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그러려니 하는 편이었다. 운동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힘든 시기에서도 이렇게 될 수 있지 저렇게 될 수 있지 무난하게 넘어가는 편이라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하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인드를 가진다면 어떤 슬럼프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롱런의 비결로 "지금 당장 욕심을 낸다고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디빌딩은 길게봐야하는 운동이지만, 나이가 들기 때문에 너무 멀리 보지도 말고 욕심을 부리되 큰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부상 조심하고 선수로서 롱런을 하려면 금전적인 문제가 큰데 그쪽으로도 생각을 한다면 롱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욕심을 버리는 것이 키 포인트임을 강조했다.

10년 후의 자신에 대해 "이제 50살인데 운동하고 동네 관장님 같은 아저씨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웃어보인 오인근, 자신의 SNS 단어 그대로 승리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에게서 보디빌딩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SNS로 모르는 사람들이 응원도 해주고 좋은 말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는데 감사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지려 운동을 한 적은 없지만, 그것을 좋게 멋지게 봐줘셔서 감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운동을 더 오래하는 것이고 안다지게 운동을 하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 몸이 가능할 때까지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다."
글 = 반재민
사진, 영상 = 이지은, 총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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