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과 인터뷰에 응한 최진영 
최진영, 보디빌딩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이름, 바로 용을 꿈꾸는 이무기 보디빌더 최진영이다. 고등학교 시절 헬스장 관장의 권유로 본격적인 보디빌딩을 시작하게 된 최진영은 고교시절 이미 기라성같은 성인 선수들과 겨뤘을 정도로 엄청난 근질과 세퍼레이션으로 보디빌딩계에서 주목받는 신성으로 떠올랐다.
엘리트 보디빌딩을 거쳐 IFBB 프로 도전을 천명한 최진영은 꾸준히 좋은 몸 컨디션과 근매스를 유지했고, 사람들은 최진영을 일찌감치 IFBB 프로를 이뤄낼 수 있는 보디빌더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의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체급전에서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시거나 체급 1위를 차지하고도 오버롤전에서 밀려 낙방하기도 했다. 벌써 프로에 도전한지 3년째, 많은 프로들이 탄생하는 동안 최진영은 여전히 아마추어의 자리에서 프로를 꿈꾸는 이무기였다.

하지만, 2022년 최진영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 하지만 처음 바벨을 잡았던 날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최진영의 SNS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의 출전 선언은 보디빌딩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과연 최진영은 이무기에서 프로카드라는 여의주를 문 용으로 훨훨 날아갈 수 있을까. 대회 준비를 앞둔 최진영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짐다운짐에서 만날 수 있었다.
대회 일주일을 남긴 그의 몸상태

최진영은 첫 인사에서 "아직 아마추어를 탈피하지 못한 보디빌더"라고 자신을 설명하며 웃어보였다. 부담감과 압박감이 많을 법 했지만,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해나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반발짝 정도는 떨어졌던 지난 시간, 최진영은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앞으로의 대회를 준비하면서 회원들 레슨에 좀 많이 집중을 하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는 거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레슨에 집중하던 최진영이 갑자기 출전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최진영은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갑자기 준비를 하기보다는 원래 조용히 준비는 하고 있었다." 레슨을 병행하며 시즌 준비에 들어갔던 최진영의 프로페셔널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어서 "대회를 준비하는 뉘앙스나 개인적인 사정 같은 것을 SNS에 잘 업로드를 하지 않는다. 몸이 좀 나온다 싶으면 그때 타이밍을 맞춰서 올리는 편이기 때문에 갑작스럽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준비는 사실 전부터 조금씩 해 오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3년의 도전, 프로의 문턱에서 미끄러지는 나날이 많은 최진영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도 마찬가지다. "아깝게 프로의 문턱에서 무너진 것 같다. 이번에는 고집을 버리고 약점 보완에 조금 더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 예전에는 너무 데피니션에만 치중하는 성향이었지만, 요즘은 다른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서 강점보다는 약점 부위에 좀 집중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로를 향한 첫걸음은 자신을 알아가는 법, 최진영은 자신을 철저하게 분석하며 대비하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대회준비를 하면 다이어트 쪽으로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고, 체형미나 볼륨감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현대 트렌드에 맞게 그 부분까지 조금 신경을 쓰면서 운동을 하고 있고, 포징이 조금 단순하고 그리고 너무 산만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 조금 차분하게 잡는 연습도 많이 가미를 하고 있다."라고 세심하게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2014년 대학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했던 최진영 (가운데) 그는 당시 1위를 했다.
"그때는 그냥 사실 지금처럼 이런 운동 지식이나 정보들이 많이 없던 시절이라서 그냥 무겁게 많이 하는 게 전부였고 진짜 순수하게 운동량과 강도만으로 그냥 몸을 만들었어요 다른 별다른 테크닉이 없었고, 정신력 하나로만 몸을 만들었던 시기였어요 근데 오히려 그때가 근질이나 강도만 놓고 본다면 요즘 선수들보다 예전 선수들이 더 좋았던 면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해요"
대회 준비 이야기를 듣다 문득 그의 보디빌딩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의 첫 바벨은 언제였는지 물어보았다.

"원래는 취미로 헬스장에 다니다가 관장님이 대학입시도 보디빌딩 운동으로 할 수 있고 취미로만 하기에는 조금 아까운 몸인 거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트레이너 생활만 하려다 시합을 권유받게 되어서 처음으로 미스터 부산을 나가게 되었다. 그게 전국체전 선발전인 줄 모르고 나갔지만(웃음) 그렇게 되면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다."

IFBB 프로에 대한 꿈도 보디빌딩을 처음 시작한 때부터 꿈꾸게 되었다고 최진영은 이야기했다.

"사실 보디빌딩을 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IFBB 프로카드가 세계 선수권에서 1등을 하고 그 중에서 오버롤을 해야 발급 받을 수 있었는데 그때도 나는 프로카드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다만 결과물 없이 야망을 드러내면은 조금 질타를 많이 받는 상황이었기에 말은 아껴두고 있었지만 저는 남들보다는 조금 빠르게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보디빌딩이라는 무대에 뛰어든지 어느덧 10여년, 프로의 문턱에서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최진영은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이 오히려 더 괜찮다. 고등부 시절에는 다이어트 방식 자체도 정보도 많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무조건 무염분, 무탄수화물을 강조하고, 무조건 적게 먹는 다이어트 방식만을 고집했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오히려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지고 환경만 놓고 보면 저는 오히려 지금이 더 괜찮은 거 같다. 그리고 그 때는 보디빌딩이란 운동자체가 대중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하는 시대였고 지금은 대중화가 오히려 많이 돼서 그전보다는 이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져서 저는 오히려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렇다면 처음 바벨을 잡았을 때와 오늘 바벨을 잡았을 떄를 비교해보면 최진영의 마음은 어떻게 변했을까?

"마음가짐이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최대한 초심을 안 잃고 똑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객관적인 운동 방향이나 식단, 테크닉적인 부분만 바뀌었지 정신적인 마인드 부분들은 변함이 없다."

IFBB 프로에 도전하는 최진영,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보디빌딩이란 제 2의 인생을 만들어 준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 전에는 약간 공부만 하는 학생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또 그렇다고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도 좀 애매했는데 이게 시합 출전을 하고 확실하게 방향성을 가지다 보니까 정말로 그냥 나 최진영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운동인 것 같아요"
어쩌면 이번이 최진영에게 찾아온 가장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그만큼 최진영의 각오도 남다르다. 마지막으로 용을 꿈꾸는 이무기에게 프로카드를 향한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말자, 이번에는 끝내자라는 마인드로 준비하고 있다. 다른 생각은 없다. 작년과는 무조건 다른 모습으로 올라가도록 하겠다. 그거 하나밖에 없다."

이어서 그는 프로가 되더라도 그 다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요즘은 프로가 되고 더 이상 활동을 안 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만약에 카드 획득을 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그 다음 단계를 갈 수 있는 준비를 지금부터 해놓을 것이고, 절대 현재 위치에서 이제 안주하지 않고 초심잃지 않는 모습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

보디빌딩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최진영과의 인터뷰였다. 

글 = 반재민
사진 / 영상 = 이지은, 서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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