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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UFC 6호 파이터로 데뷔전을 5일 앞둔 최두호(23·구미MMA)가 본격적인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을 떠난 최두호는 대회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숙소를 잡고 현지 적응훈련을 해오다 17일 처음 감량수트를 착용했다.

부상을 치료하며 휴식을 취하다 약 3개월 전 경기를 준비할 때 최두호의 체중은 80kg. 이후 많은 훈련량으로 70kg 초반까지 줄인 상태에서 출국했고, 18일 훈련 종료 후 71.5kg을 확인했다. 앞으로 약 6kg을 더 줄여야 계체를 통과할 수 있다.

현지에 동행한 최두호의 트레이너 이창섭 관장은 18일 엠파이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준비상태가 완전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만족할 정도는 된다. 지금까지 경기를 앞뒀을 때와 몸 상태를 비교하면 상위권이다. 특별한 부상도 없어 순조로운 편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차적응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다. 새벽 3시에 눈이 떠지고 오후에 다시 졸음이 밀려오는 상황을 겪고 있다. 경기를 치를 시간에 집중적으로 훈련해 최대한 정상의 상태로 옥타곤에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최두호의 이번 상대는 멕시코 출신의 후안 마뉴엘 푸이그. 11승 3패의 전적을 보유 중이며 7승을 서브미션으로 거둔 것이 인상적이다. UFC 데뷔전으로 기록된 TUF 피날레에서는 아드리아노 마르틴스에게 KO패했다.

스스로 원했던 타격가가 아니라는 점, 서양 선수와의 대결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 걸리지만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없다. 그동안 그래플러와의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으며, 훨씬 어려운 조건에서 푸이그보다 강한 선수를 꺾기도 했다.

기량이 좋은 선수는 생각보다 많다. 문제는 그 기량을 옥타곤에서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며, 그것은 선수 본인의 멘탈에 달렸다. 그런 면에서 최두호의 멘탈은 정평이 나있다. 심한 허리 부상과 단 1%의 훈련도 없이 이시다 미츠히로를 꺾은 그였다.

이창섭 관장은 "두호의 멘탈은 원래 강하다. 지금까지 원정에서만 11번을 싸워 거의 이긴 결과가 간한 멘탈을 증명해준다. 더욱이 이번에는 경기가 UFC 데뷔전이다 보니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두호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타고났다. 겁을 먹어 긴장하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다. 누구는 긴장한 것을 티내지 않으려 과도하게 눈싸움을 하고 입장할 때 소리를 지르거나 쉐도우를 한다. 두호는 한 번도 그런 적 없이 항상 웃으며 입장했다. 오히려 얼어있는 나를 툭 치며 긴장하지 말라고 안정시켜줄 정도다"고 덧붙였다.

이창섭 관장은 하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KO승을 거둘 수 있다고 내다보지만, 최두호를 믿는 만큼 그런 부분을 따로 강조하지 않는다. 물론 멘탈이 좋지만 지금까지의 커리어 중 가장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부담이 될 만한 말을 애써 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이창섭 관장은 "두호는 내가 부족한 지도자라는 것을 항상 느끼게 해주는 선수다. 서울처럼 훈련 파트너가 많지 않고 내 지도력이 뛰어나지도 않은데 이렇게 성장한 것이 대견하다"며 "오늘 오전까진 마음 편히 지냈으나 내일 지정 호텔에 입실하면 실감이 날 것 같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최두호는 등장음악으로 쾌걸 근육맨 2세의 OST 질풍가도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풍가도는 이창섭 관장의 등장음악이지만, 많은 구미MMA 선수들이 스승을 따라 이 곡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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