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몬스터짐 아레나에서 펼쳐졌던 GFC 07, 이날 대회가 끝난 후 대회 무대를 정리할 때, 두 명의 격투기 선수가 갑자기 충돌했다. 한 선수의 시비에 다른 선수는 무대에서 내려와 시비를 건 선수의 안면부에 라이트훅을 날렸고 그 주먹은 정확하게 명중했다.

전면전이 될 수 있던 상황에서 주위 사람들이 간신히 말리면서 사태는 일단락 되었지만, 당시의 영상이 주짓수 유튜버 러운동의 유튜브에 공개되며 격투기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두 선수는 유튜브 무채색필름의 주인공 블랙, 그리고 주먹을 날린 선수는 복싱 국가대표 신종훈이었다.

심심했던 대한민국 격투기계에 잔잔한 물결이었던 블랙컴뱃의 스토리는 이렇게 큰 파도가 되었다. 



위기 속에서 찾은 반전의 카드

무채색필름은 대한민국의 격투기 유튜브 채널이다. 대표는 검정이며 회색을 비롯한 다양한 직원들이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튜브 시작 초기에는 여러가지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였지만, 논란을 만들어내며 격투팬들에게 인식은 좋지 못했다. 순간 타올랐다 사그라지는 여느 유튜버들처럼 무채색필름 역시 그저그런 유튜버로 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반전은 찾아왔다.

2021년 12월 19일, 격투기 유튜버 정므마가 무채색필름을 저격하는 영상을 올렸다. 자신이 열심히 분석한 영상을 무채색필름 측에서 표절하고 같은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무채색 필름은 해명자료를 통해 자신이 표절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과 동시에 MMA 맞대결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위기였던 무채색필름의 판이 뒤집히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후 정므마가 사과를 하면서 MMA 대결은 없던 일이 되는 듯 했으나 검정은 자신과 맞설 상대를 찾았고,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신종훈이 이에 응하면서 매치업이 성사되었다.

그리고 1월의 사건을 거쳐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고, 2월 24일 펼쳐진 본 경기에서는 대부분의 좌석이 매진되었을 정도로 분위기는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결과는 체급의 우위를 앞세운 검정의 승리였다. 그리고 이 승리는 검정이 단순히 관종 유튜버가 아닌 본격적인 셀러브리티로 진화했음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스토리라인이 되었다.

열광의 도가니, 또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무채색필름의 스토리는 멈추지 않았다. 신종훈과의 대결 이후 정도한과 맞대결을 성사한 검정은 이후 코리안 맥그리거를 가리는 블랙컴뱃 프로 오디션을 통해 야생 격투기에 굶주린 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치열한 싸움을 거쳐 1경기 바이퍼와 손지훈, 2경기 뚝배기 사범과 소재호, 3경기 이청수와 헌터, 4경기 오반과 매드카우, 5경기 영타이거와 옐로우몽키와 함께하는 블랙컴뱃 Ⅱ : 다크 나이트 비긴즈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진정한 코리안 맥그리거를 가리는 프로 오디션 최강자전에는 '곰주먹' 김정균과 vs '유짓수' 유수영이 맞붙으며 메인 이벤트인 언더그라운드 킹 타이틀전에서는 검정과 정도한의 매치가 성사되었고, 선수들은 각자의 갈등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 라인을 차근차근 쌓으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쓸어올렸다.



그리고 그 스토리 라인이 한꺼번에 표출되는 곳이었던 월드 오브 몬스터짐, 대회 시작 두 시간 전부터 팬들은 장사진을 이루며 블랙컴뱃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VIP를 비롯한 티켓은 모두 매진되었고, 티켓 파워 역시 국내 그 어떤 격투대회들도 거둘 수 없었던 수익을 내며 블랙컴뱃의 엄청난 인기를 증명했다.

스탠딩까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찬 관중들이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선수들은 1경기부터 7경기까지 명승부의 연속을 만들어내며 또 하나의 성공적인 작품을 완성해냈다.

이제 블랙컴뱃은 또다시 새로운 기획을 준비중이다. 새로운 기획, 새로운 연출로 또 한번 격투팬들을 찾아올 것이다. 과연 블랙컴뱃이 그리는 새로운 이야기는 무엇일까?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사진=몬스터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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